지난 7월 1979포인트를 저점으로 8월 말 2500선까지 회복한 이후 보합을 보이고 있는 증권주엔 두 가지 대형 이슈가 있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따른 투자은행으로 변신 기대감과 증권선물거래소 상장에 따른 대규모 차익 가능성이 그것이다.

메리츠증권은 올 들어 증권주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했지만 향후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업종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했다.

상반기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던 미수거래 관련 리스크가 상당 부분 소멸된 데다 규제 완화에 따른 기회 요인도 존재한다는 판단이다.

이 증권사 박석현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자율 규제로 월평균 미수금 규모가 1월 2조3500억원에서 9월 8600억원으로 줄어 추가적인 감소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미수거래가 폐지된다 해도 신용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이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쳤다.

그는 또 "자본시장통합법이 증권사들의 투자은행(IB) 업무 및 자산관리 업무 규제를 모두 풀어 대형화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며 "금융투자업 간 겸업이 허용됨에 따라 금융투자회사로 변신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증권선물거래소의 상장 역시 증권주들에는 호재로 꼽힌다.

거래소 상장시 증권사들은 주주로서의 상장 차익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효율성 제고를 통해 거래비용을 줄이고 새로운 수익창출 기회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거래소 상장시 각각 400억~600억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굿모닝신한증권 박선호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의 거래대금은 바닥 수준"이라며 "거래대금 회복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수익원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성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필요할 것이라는 점에서 당분간은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탁수수료 수입이 이익 증대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따라서 브로커리지 부문의 경쟁력이 강한 대우증권 등이 유망하며 견실한 이익 구조를 갖춘 우리투자증권이나 성장성에 비교 우위를 지니고 있는 삼성증권에 대해서도 긍정적 접근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메리츠증권도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을 최선호 종목으로 추천했다.

또 수익기반이 다변화된 미래에셋증권도 유망 종목으로 꼽힌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대신.우리투자證 등 고배당종목 주목"

[ 애널리스트 분석 ]

증권주의 전망은 나쁘지 않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10%를 상회하고 있으며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 자본시장이 본격적인 확장 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돼 어느 정도의 프리미엄 부여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최근 일부 대형 증권주는 이 같은 요인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의 수익성은 거래대금 증가와 판매관리비 통제에 힘입어 개선됐지만 아직 부족한 점도 적지 않다.

전반적인 수익원 다변화 속도가 느린 데다 적립식 펀드와 변액보험으로부터의 유동성 유입을 제외하면 주식시장을 둘러싼 제반 여건은 불안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개월 반 동안 일부 주도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하면서 가격 측면에서의 매력도 사라졌다.

이를 종합적으로 감안하면 증권주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10월 들어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따라서 주식 선택을 위한 뚜렷한 기준이 필요하다.

증권업종과 관련해서는 저평가돼있고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관심이 필요하다.

대신증권이 가장 저평가된 것으로 보이며 우리투자증권은 배당수익률이 뒷받침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우선주의 예상배당수익률도 양호하다.

우리투자증권 우선주와 대신증권 우선주 등은 기대 배당수익률이 각각 7%와 6%에 달한다.

이철호 한국증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