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출산율을 높이는 정책을 아무리 강조해도 회사에서 임신한 여자 직원을 차별하는데 아이를 낳고 싶겠어요." 국내 굴지 대기업에 근무하는 한 여자 과장은 결혼 후에도 왜 아이를 갖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최근 출산율을 높여야 한다는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되고는 있지만 정작 기업들의 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소용이 없다는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출산과 양육을 지원해 궁극적으로 양성평등을 실현하는 건 법·제도를 바꾸거나 일시적인 캠페인을 벌이는 것만으로 달성할 수 없다고 말한다.

오랜 세월 동안 각 기업들의 경영이념에 이 같은 정신이 확산되어야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아모레퍼시픽 대교 대웅제약 한국IBM 등은 '여자들이 다니기 좋은 직장 리스트'에 단골로 오르는 기업들이다.

양성평등의 정신을 창립 초기부터 강조해온 공통점이 있다.

사내에 보육시설을 설치하고 탄력적인 근무제도를 도입해 여성들이 출산과 양육문제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