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섭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공동대표는 12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 주식시장이 당분간 조정기를 거친 후 내년 2분기 말 1500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 경기가 하강 국면에 진입했다며 코스피지수는 내년 1분기 말까지 1200~1400선 사이에서 움직이다 재차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유럽 중국의 경제 비중이 높아지면서 미국 경기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처럼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불거진 북한 핵문제가 지정학적 위험을 키우면서 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지적했다.

그는 향후 두 분기 정도는 통신이나 유틸리티 등 경기방어주들이 시장 수익률을 웃돌겠지만 그 이후에는 실적 개선 징후가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정보기술(IT)주와 내구소비재주들이 주목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임 대표는 증시 자금과 관련해 "외국인의 증시 자금은 추가적으로 4조~5조원,많게는 7조원 정도 더 빠져나가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적립식펀드를 비롯한 증시 자금 유입과 연기금 등을 고려하면 3~4개월 변동을 거쳐 충분히 흡수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내년 2분기 이후에는 실적 개선을 확인한 외국인 자금이 재유입돼 '쌍끌이 장세'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4.0%,향후 6개월 원화 환율은 달러당 950원으로 전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