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가 글로벌 인재와 국제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국제 캠퍼스'를 경기도 일대에 조성한다. 또 현재 추진 중인 평창ㆍ수원ㆍ인천 청라지구의 연구단지들을 거점 기지로 삼아 '멀티 캠퍼스 체제'를 구축한다.

이장무 서울대 총장은 12일 서울대 개교 60주년을 맞아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서울 인근 경기도 지역을 중심으로 국제 캠퍼스 부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후보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제캠퍼스에는 국제대학원의 지역학,경영대학원의 글로벌 MBA(경영학석사과정),외교학,외국 공무원 및 교수 등을 상대로 개설 중인 IT정책과정,영어 및 제2외국어 관련 전공 등이 총망라돼 자리잡을 예정이다. 주로 영어강의가 이뤄지며 일단 대학원이 주축이지만 일부 학부 과정도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

김형준 서울대 기획실장은 "최근 이 총장이 경기도 파주시장을 만나는 등 경기도 일대의 부지를 구체적으로 물색 중이며 향후 5~6년 내에 완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국제캠퍼스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연구ㆍ교육 전진기지를 분산시킴으로써 서울대가 여러 지자체 및 지방 국립대학들과 협력관계를 넓히겠다는 밑그림을 바탕으로 한다.

실제 서울대는 현재 경기도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수원 광교 지구에 3만평 규모의 '차세대 융합기술연구원' 건설을 시작했다. 2년 내 완공을 목표로 한 이 곳에는 인문학과 자연계,예술을 아우르는 '범학문통합연구소'도 신설될 예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인천 청라지구 자유구역 내에서는 KAIST와 공동으로 10만평 규모의 의료형 연구단지 설립을 추진하는 한편 강원도 평창에는 농업ㆍ바이오 연구단지를 건립 중이다. 평창단지는 이미 정부예산 350억원도 확보한 상태다. 인천 송도에 세워질 제2의 서울대학병원은 난치병 진료와 연구를 담당할 예정이다.

다만 막대한 재정문제에 대해 아직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만큼,서울대는 연구단지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로부터 부지 및 건축비 지원을 적극 유도해 가장 좋은 조건의 지역을 선택하겠다는 복안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