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싱가포르 필리핀 등 아세안 10개국에 대한 연도별 관세 인하 계획을 공개하는 등 중국과 아세안국가 간의 시장통합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중국 상무부 린종화 국제무역경제부부장은 12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아세안 자유무역지대(FTA) 세미나에서 "2010년까지 아세안 10개국에서 들어오는 물품 중 93%에 대해 관세를 물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관영 영자신문 차이나데일리가 12일 보도했다.

중국은 8.1% 수준인 아세안국가에 대한 평균 관세를 내년에 6.6%로 낮추기로 했다.

2009년에는 2.4%로 떨어뜨린 뒤 2010년에는 대부분의 상품에 관세를 물리지 않는다는 관세 인하 스케줄도 공개했다.

그는 태국이 지난해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12.9%에서 10.7%로 낮춘데 이어 2009년에는 2.8%로 인하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아세안의 다른 국가도 비슷한 방침을 세웠다고 전했다.

중국과 아세안국가는 이와 별도로 서비스교역과 투자를 활성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다각적인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린 부부장은 덧붙였다.

중국과 아세안 10개국 간의 관세 인하가 본격화될 경우 동남아시장에서 한국 상품의 경쟁력은 크게 저하될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은 지난해 1304억달러어치의 물건을 아세안국가와 사고 팔았다.

이 중 수출이 554억달러,수입이 750억달러 규모다.

올해는 총 1500억달러의 교역이 이뤄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과 아세안은 작년 7월 FTA를 체결,단계적인 시장개방에 합의했었다. 이번에 중국이 관세인하 계획을 공개하면서 양측 FTA는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