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 충격] 뉴스에 춤을 춘 외환.주식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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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실험 사흘째인 11일 금융시장은 적어도 종가만을 놓고 보면 전날의 안정적인 흐름을 그대로 이어갔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2.88포인트 하락했지만 코스닥지수는 0.78포인트 올라 전체적으로 보합 수준의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1원30전 하락한 958원20전으로 끝나 이틀 연속 떨어지는 안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시장의 속내를 들여다 보면 금융시장이 북핵 쇼크에서 벗어났다고 볼 수는 없다.
확인되지 않은 소식에 주가와 환율이 출렁거릴 정도로 외부 충격에 민감하게 흔들리는 허약함을 노출했다.
외환딜러들과 펀드매니저들은 이 때문에 하루종일 뉴스 보도에 귀를 기울여야 했다.
경기 흐름이나 기업 실적,중장기적인 수급 요인 등은 딜러로부터 외면당했다.
○뉴스에 출렁…외환·주식시장
이날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이 개장하자마자 치솟기 시작해 963원80전까지 올랐다.
전날보다 4원30전 상승했다.
북한이 2차 핵실험을 했다는 일본 방송의 보도 때문이었다.
이에 대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근거없다'고 해명하고 미국과 한국 정부도 부인하자 곧바로 환율은 하락하기 시작해 959원대로 낮아졌다.
그러나 북한이 조만간 2차 핵실험을 할 것이라는 뉴스가 나오면서 환율은 다시 치솟기 시작해 962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미국 CNN 방송에서 "북한의 지난 9일 핵실험은 성공하지 못했다"는 뉴스를 오후에 내놓자 밀리기 시작해 전날보다 1원30전 떨어진 수준에서 마감했다.
이날 환율의 등락은 '역외'로 불리는 외국인들이 뉴스에 매우 민감하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외국의 투자은행 등은 개장 초부터 원화를 내다팔았고,2차 핵실험 소식에 대한 한·미·일 정부의 부인 소식이 나오자 주춤했다가 매도 물량을 다시 늘리는 등 매우 불안해했다.
국내 수출업체들은 북한의 핵실험이 성공하지 못했다는 CNN 뉴스가 나오자 달러 매물을 내놓는 모습이었다.
주가도 환율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개장 초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13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던 코스피지수는 '2차 핵실험 부인' 소식에 급등했고,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이 언급되자 하락했다가 CNN 보도에 다시 상승세를 탔다.
기업의 실적이나 시장의 수급 요인보다는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된 뉴스에 주식시장이 춤을 춘 하루였다.
○채권시장은 미 금리에 영향
채권금리는 이날 국고채 3년물과 5년물은 0.03%포인트 올랐고 10년물도 0.04%포인트 상승했다.
외국인이 3600억원어치의 국채 선물을 매도하는 등 채권 매도 분위기가 강했기 때문이다.
신동준 삼성증권 선임(과장)은 "채권 금리가 오른 요인은 북핵문제보다는 미국의 국채 금리가 오른 탓이 더 컸다"고 말했다.
10년물 기준 미국 국채 금리는 이날 새벽 0.06%포인트 상승했는데,미국의 경기가 예상보다 나쁘지 않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미국 금리가 상당히 올랐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안정자산으로 간주되는 국고채 금리는 북핵 변수보다는 미국을 포함한 경기 흐름에 더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
코스피지수는 이날 2.88포인트 하락했지만 코스닥지수는 0.78포인트 올라 전체적으로 보합 수준의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1원30전 하락한 958원20전으로 끝나 이틀 연속 떨어지는 안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시장의 속내를 들여다 보면 금융시장이 북핵 쇼크에서 벗어났다고 볼 수는 없다.
확인되지 않은 소식에 주가와 환율이 출렁거릴 정도로 외부 충격에 민감하게 흔들리는 허약함을 노출했다.
외환딜러들과 펀드매니저들은 이 때문에 하루종일 뉴스 보도에 귀를 기울여야 했다.
경기 흐름이나 기업 실적,중장기적인 수급 요인 등은 딜러로부터 외면당했다.
○뉴스에 출렁…외환·주식시장
이날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이 개장하자마자 치솟기 시작해 963원80전까지 올랐다.
전날보다 4원30전 상승했다.
북한이 2차 핵실험을 했다는 일본 방송의 보도 때문이었다.
이에 대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근거없다'고 해명하고 미국과 한국 정부도 부인하자 곧바로 환율은 하락하기 시작해 959원대로 낮아졌다.
그러나 북한이 조만간 2차 핵실험을 할 것이라는 뉴스가 나오면서 환율은 다시 치솟기 시작해 962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미국 CNN 방송에서 "북한의 지난 9일 핵실험은 성공하지 못했다"는 뉴스를 오후에 내놓자 밀리기 시작해 전날보다 1원30전 떨어진 수준에서 마감했다.
이날 환율의 등락은 '역외'로 불리는 외국인들이 뉴스에 매우 민감하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외국의 투자은행 등은 개장 초부터 원화를 내다팔았고,2차 핵실험 소식에 대한 한·미·일 정부의 부인 소식이 나오자 주춤했다가 매도 물량을 다시 늘리는 등 매우 불안해했다.
국내 수출업체들은 북한의 핵실험이 성공하지 못했다는 CNN 뉴스가 나오자 달러 매물을 내놓는 모습이었다.
주가도 환율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개장 초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13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던 코스피지수는 '2차 핵실험 부인' 소식에 급등했고,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이 언급되자 하락했다가 CNN 보도에 다시 상승세를 탔다.
기업의 실적이나 시장의 수급 요인보다는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된 뉴스에 주식시장이 춤을 춘 하루였다.
○채권시장은 미 금리에 영향
채권금리는 이날 국고채 3년물과 5년물은 0.03%포인트 올랐고 10년물도 0.04%포인트 상승했다.
외국인이 3600억원어치의 국채 선물을 매도하는 등 채권 매도 분위기가 강했기 때문이다.
신동준 삼성증권 선임(과장)은 "채권 금리가 오른 요인은 북핵문제보다는 미국의 국채 금리가 오른 탓이 더 컸다"고 말했다.
10년물 기준 미국 국채 금리는 이날 새벽 0.06%포인트 상승했는데,미국의 경기가 예상보다 나쁘지 않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미국 금리가 상당히 올랐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안정자산으로 간주되는 국고채 금리는 북핵 변수보다는 미국을 포함한 경기 흐름에 더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