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북미에 이어 중국과 동유럽에 통합 물류센터를 건설,3대 대륙별 물류 거점 구축을 마무리한다. 적기에 제품을 공급해 효율적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물류비를 줄여 원가를 대폭 절감하겠다는 목표에서다.

LG전자 관계자는 "중국 난징시 신항개발구에 물류센터를 짓기로 하고 최근 기공식을 가졌다"고 11일 밝혔다. 8만㎡의 부지에 85억원을 투자해 짓는 이 물류센터는 디스플레이 부품과 완제품 수출입 등 중국 화동권의 물류 업무를 통합해서 담당하게 된다. 연간 화물 처리 규모는 1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개별 법인 차원에서 별도로 운영하던 중소 규모의 물류창고를 하나로 통합한 뒤 일부 제조 라인을 설치해 물류 과정을 최적화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1년에 20억원 가까운 물류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난징이 항공,해운,철도,고속도로 등이 잘 발달된 교통의 중심지여서 중국 대륙의 물류 거점으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난징에는 90여개의 항공 여객.화물 노선이 운항 중이다. 또 1만t급 화물선이 정박할 수 있는 18개 접안시설에 연간 87만대의 컨테이너 처리 능력을 보유한 중국 내 제1의 내륙항이기도 하다.

동유럽에서 LG전자의 물류를 맡게 되는 지역은 폴란드 브로츠와프다. 유럽 내 디지털 평판TV의 제조기지로 육성하고 있는 이 지역에 물류 기능까지 추가,현지완결형 생산거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폴란드 물류센터는 유럽뿐 아니라 독립국가연합(CIS) 시장 공략에도 활용된다.

북미시장의 경우에는 북미 디지털TV 생산기지인 멕시코 레이노사 지역을 북미와 중남미 지역을 커버하는 물류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뉴저지(동부) 로스앤젤레스(서부) 댈러스(중부) 등 세 곳에 허브형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올초 물류전담 조직인 글로벌 로지스틱스팀을 신설,물류 혁신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즉 △해외법인 수출 물류 프로세스 개선 △전 세계 법인의 단일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 △글로벌 입찰 해상 물류비 절감 등 전 세계 80개 해외법인에서 각각 물류혁신 활동을 통해 연간 2000억원 이상의 물류비를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