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를 16억5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9일 발표했다.

동영상 공유라는 인터넷의 새로운 붐을 주도하며 '웹2.0'의 대표기업으로 떠오른 유튜브를 인수한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 야후 등 다른 IT(정보기술)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유튜브는 실리콘밸리의 차고에서 시작해 설립 1년여 만에 16억5000만달러라는 기록적인 금액으로 회사를 넘기면서 또 하나의 실리콘밸리 성공 신화로 기록되게 됐다.

16억5000만달러는 이제까지 구글이 기업 인수합병(M&A)에서 지불한 최대 금액이다.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온라인 비디오 시장에 대한 광범위한 투자 전략의 일환으로 유튜브를 인수하게 됐다"며 "유튜브는 비디오분야에서 구글이 계획하고 있는 많은 투자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튜브가 앞으로도 독자적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전문적인 콘텐츠 보유자들이 자신의 콘텐츠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튜브는 이날 구글과의 인수 합의 직전에 CBS,유니버설 뮤직 그룹,소니 BMG 뮤직 엔터테인먼트 등과 저작권 보호를 받는 뮤직비디오 및 콘텐츠를 웹사이트에 올릴 수 있도록 허용하는 대신 광고 수익을 나누는 계약에 합의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에 대해 대형 음반회사들이 유튜브를 적이 아닌 잠재적 파트너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저작권 문제를 둘러싼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유튜브가 지금까지 제한된 자금만 갖고 있어 저작권 침해와 관련된 대형 소송을 피할 수 있었지만 자금력이 막강한 구글에 인수된 만큼 소송이 줄을 이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