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의 후속타는 무엇일까. 농심은 한국인 누구나가 부담없이 맛있게 즐기는 감자탕을 라면으로 구현한 '감자탕면'을 차세대 승부수로 꼽고 있다. 지난달 출시된 '감자탕면'은 국내 최초로 한국인이 즐겨 먹는 돼지고기 스프를 사용해 이목을 끌었다. 돼지고기를 우려낸 구수한 국물 맛을 신무기로 들고 나온 셈이다. 우리나라 라면 맛의 변화를 보면 1960년대 닭고기맛,1970년대 이후부턴 쇠고기맛이 주종을 이루었다. '감자탕면'은 기존 쇠고기맛을 위주로 하던 라면과는 차별화된 돼지고기맛을 근간으로 하여 새롭게 만들어진 것이다.

모험일 수도 있다. 돼지고기는 한국인 누구나가 즐기는 식품이긴 하지만 라면과의 접목을 시도한 경우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농심 연구진은 이런 점이 오히려 '블루오션'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감자탕은 예전에는 술안주나 해장을 위한 성인 취향의 음식으로 인식됐었지만 점차 가족 외식 메뉴로 영역을 넓혀가면서 지금은 다양한 연령층이 즐겨 먹고 있다. 이런 점을 파고들기 위해 개발된 게 감자탕면이다.

그러나 기존의 감자탕 맛을 그대로 재현한 것은 아니다. 여러가지 면에서 차별화를 시도한 흔적이 보인다. 농심 '감자탕면'은 얼큰하고 걸쭉한 시중의 감자탕과는 다르게 구수한 된장베이스의 담백한 타입으로 개발돼 어린이가 먹기에도 적합하다. 면에는 100g짜리 감자 1개에 해당하는 감자전분(17.5g)과 감자분말이 들어있어 면이 아주 쫄깃하다. 또 '감자탕면'에는 무청우거지,감자,들깨 등 일반적으로 라면에 들어가지 않았던 재료들이 들어가 있다. 이 푸짐한 건더기는 부드럽고 구수한 맛을 내는 감자탕의 맛을 더욱 잘 살려준다.

농심은 '감자탕면'을 2006년 하반기 대표 신제품으로 육성시키기 위해 방송광고,인쇄매체광고뿐만 아니라 농심홈페이지 내 샘플링 이벤트와 같은 온라인광고 및 프로모션을 하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한 대대적인 광고와 판촉행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