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국내 최초로 게임 포털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NHN의 게임부문 '한게임'은 2006년 현재 회원수 2400만명,동시접속자수(동접수) 23만명을 자랑한다.

도박문화를 확산시킨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고스톱과 바둑 등 전통적인 웹보드 게임을 온라인으로 끌어들인 것이 초기 성공비결이었다는 분석이다.

한게임은 150여종의 인터넷 게임을 서비스하며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통해 캐주얼,RPG(역할수행),스포츠게임 등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 2004년 8월 홈피,음악,채팅 등 커뮤니티 서비스를 강화했으며 주문형비디오(VOD),아바타,폰게임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게임 포털로서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유료화 단행

한게임은 2001년 국내 게임 업계 최초로 유료화를 단행했다.

당시 IT 거품론과 벤처 게이트 사건 등으로 시련을 겪던 인터넷 업계로서는 놀랄만한 발상이었다.

유료화는 성공적이었다.

유료화 첫날 1억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며 한달 만에 매출 7억원을 기록했다.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을 잡은 셈이다.

한게임의 유료화 성공요인은 기존의 게임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게이머들이 기꺼이 지갑을 열수 있도록 일부 콘텐츠만 유료화로 돌리는 부분유료화 마케팅이 먹혔기 때문이다.

◆중국 일본 미국 등 해외에서도 선전

2000년 9월 일본시장에 진출한 한게임 재팬은 현재 회원수 1810만명,최고 동접자수 12만명을 기록하는 등 일본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바둑,대부호 등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토종게임과 프리스타일,던전앤파이터 등 150여종의 게임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하는 치열한 중국 게임시장에서 한게임 현지법인인 롄종은 수년째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롄종의 경쟁력 중 하나는 중국 전역을 커버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중국 게임 사이트 대부분이 지역국한적인 서비스를 하는 반면 롄종은 중국 전지역을 대상으로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제공한다.

퍼블리싱 역시 뛰어난 편.롄종 관계자는 "롄종의 퍼블리싱을 통해 지역 위주의 서비스를 하는 게임 사이트들이 매출 증가와 전국 서비스로 인한 인지도 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롄종과의 제휴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실제 현재 롄종이 퍼블리싱하는 게임 '삼국책IV','협의도','해상왕','스타전기' 등은 제휴 전보다 50% 이상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롄종은 최근 중국 전역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네트워크를 효과적으로 이용한다.

흑룡강 마작,복건성 마작 등 지역 특색이 있는 게임을 제공한다.

한게임은 일본과 중국에서 쌓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미국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7월 미국에서 게임포털 '이지닷컴'의 공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한게임은 '당신은 골프왕','건바운드' 등 캐주얼게임과 퍼즐·카드게임 등의 웹보드게임과 플래시게임 등 30여가지 게임을 서비스한다.

앞으로 FPS(슈팅게임) '스페셜포스'와 대전 격투게임 '권호''건스터' 등 한국 온라인 게임의 퍼블리싱과 미국 게이머의 취향에 맞는 게임의 개발을 통해 현지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