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르노 · 닛산 3각 연대 결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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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르노-닛산이 벌여온 삼각 연대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GM의 개인 최대주주이자 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커크 커코리언은 협상이 실패하자 GM 주식의 추가 매입 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자신의 오른팔을 GM 이사회에서 사퇴시키는 등 협상 결렬에 따른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GM과 르노-닛산은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공동 성명을 통해 "삼각 연대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데는 인식을 같이 했으나 이에 따른 이익 분배에 대한 이견을 좁히는 데 실패했다"며 "지금까지 진행해온 연대 협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상 결렬은 GM이 연대 참여에 대한 조건으로 요구한 보상 문제에 대해 르노-닛산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협상 과정에서 삼각 연대를 통해 르노-닛산이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확대되면 GM이 다른 업체들과 제휴가 힘들어진다는 논리를 앞세워 이에 따른 보상을 요구했지만 르노-닛산이 이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르노-닛산이 GM의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이기보다는 다른 업체를 물색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르노-닛산이 미국 2위 자동차 업체인 포드와 제휴 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GM-포드 제휴설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협상이 결렬되자 이에 불만을 품은 GM의 개인 최대주주인 커크 커코리언은 6일 자신의 최측근 대리인인 제롬 요크를 GM 이사직에서 사퇴시킨다고 밝혔다.
GM에 삼각 연대를 강력히 요구해왔던 그는 최근 발표했던 GM 주식의 추가 매입 계획도 즉각 철회했다.
GM 주식 9.9%를 소유하고 있는 커코리언은 연대가 성공할 경우 1200만주를 추가로 매입,지분을 12%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커코리언의 오른팔로 GM 이사회에 참여해 왔던 제롬 요크는 이사직을 물러나며서 이번 협상 실패에 대해 릭 왜고너 GM 회장의 능력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특히 사임서에서 GM 이사회의 경직된 환경에 대해 불만을 나타났다.
제롬 요크는 10여년 전 커코리언이 경영난에 빠진 크라이슬러 인수를 추진할 당시 영입했던 구조조정 전문가로,전문가들은 올 초 커코리언이 요크를 GM 이사로 내보낸 후부터 왜고너 회장과의 일전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해 왔었다.
실제 요크는 이사로 취임한 후 임원진 연봉 및 배당금 삭감 등 GM의 구조조정에 많은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하지만 이번 삼각 연대 협상의 경우 왜고너 회장을 비롯한 GM 경영진이 커코리언의 성화에 못 이겨 협상에 나섰을 뿐 애초부터 적극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요크 등 커코리언 측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협상 결렬은 어느 정도 예정돼 있었다.
한편 요크의 GM 이사회 사퇴와 커코리언의 추가 주식 매입 거부 소식이 전해지자 6일 뉴욕 시장에서 GM 주가는 6.3%가량 떨어지며 가파른 내림세를 보였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