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 문제와 미국의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 축소 등의 영향으로 일본 엔화가치가 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8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엔화 가치는 지난주말인 6일 뉴욕에서 한 때 달러당 119.10엔을 기록, 지난 3월13일 119.19엔을 기록한 이후 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엔화는 지난 한주동안 0.7% 떨어졌다.

일본이 연내 추가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최근 하락세를 지속해 온 엔화는 북한 핵 문제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진 데 따른 직접적 영향을 받았다.

특히 북한이 지난주말에 핵실험을 할 지도 모른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발언은 엔화 하락을 더욱 부추겼다.

도쿄 미쓰비시 은행 런던의 외환 스트래티지스트 데렉 할페니는 "북한의 움직임은 지역 안보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며 "북한 핵이 지난주 엔화 약세를 이끈 주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엔화 가치는 지난 7월초 북한이 미사일을 발했을 때도 0.8% 하락했다.

그간 달러 약세를 부추겼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도 엔화 약세를 이끌었다.

미 노동부는 미국의 9월중 실업률이 4.6%로 전월(4.7%)보다 낮아졌다고 지난 6일 발표했다.

노동부는 지난 8월중 신규 일자리 수도 당초 발표치보다 6만개 이상 늘어난 18만8000개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따라 미국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금리인하가 조기에 단행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었다.

뉴욕의 자산관리 업체인 피셔 프란시스 트리 앤 와트의 수석 외환전략가 아드난 아칸트는 "고용통계를 보면 FRB가 단기간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없어졌다"고 말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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