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자리를 놓고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도요타와 GM이 제휴 강화에 나선다.

1일 AFP 통신에 따르면 도요타는 GM과의 합작공장 생산라인을 대대적으로 교체하는 한편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서도 양사가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도요타는 우선 1984년 GM과 50 대 50으로 투자한 미국 캘리포니아의 뉴 유나이티드 모토 매뉴팩처링(NUMMI)사에 수백억엔을 투입,생산라인을 교체할 계획이다.

요미우리 신문은 "이번 투자로 최신 테크놀로지를 갖춘 생산라인이 탄생할 것"이라며 NUMMI사가 환경오염을 감소시키는 도장방식과 다양한 모델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조립라인을 갖출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또 도요타와 GM이 차세대 환경친화 자동차 개발에서도 더욱 긴밀한 협력 관계를 발전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은 "이 같은 양사의 공조 강화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GM과 르노-닛산 간 협상을 견제하는 의미도 있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도 "GM과 르노-닛산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GM이 도요타에 도움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GM은 협상 과정에서 도요타 카드로 닛산-르노 측의 양보를 얻어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도요타자동차 측으로서는 20년 넘도록 유지해온 GM과의 유대를 내외에 과시함으로써 북미 지역에서의 무역 마찰을 회피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 같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