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면 호주 멜번 근교는 동물들의 소리로 요란하다.

'로열 멜번 쇼'라는 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한쪽에선 건장한 청년들의 장작 패는 시합이 벌어지고 다른 한 쪽에선 튼튼하고 잘 생긴 가축을 가리느라 시끌벅적 하다.

이 가운데 사람들을 가장 많이 모으는 것은 '돼지 경주'다.

출발선을 박차고 나간 돼지들은 한 치의 양보 없는 레이스를 펼친다.

코너를 돌 때 거친 몸싸움으로 상대를 몰아치며 반전을 시도하는 게 사람들의 운동경기 못지않다.

소 닭 양 개 등 온갖 동물들이 다 등장하지만 이날 하루는 관중의 환호 듬뿍 받는 돼지가 당당한 주인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