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을 개선하라.고객들은 우리가 단 한 번만 실수해도 구매선을 옮긴다는 점을 명심하라."

이구택 포스코 회장이 품질 개선을 강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이 회장은 최근 주재한 운영회의에서 "요즘 공장장이나 부장들은 생산량이 얼마를 넘었다는 얘기만 할 뿐 품질이 몇 % 개선됐다는 얘기는 거의 안한다.

이는 일상생활 관심사가 대부분 양적 측면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제는 양보다는 품질이 중요한 시기임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품질 개선 촉구는 최근 몇 년간 포스코의 고부가가치화 전략으로 고객층이 크게 달라진 점을 반영한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포스코는 1990년대 말부터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비중을 높이는 데 전력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용 강판,고급 API 강재,전기강판,고급 선재,400계 스테인리스 등 전략 강종을 선정,이들의 매출 비중을 작년 48.8%에서 2008년 80%선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회사 제품이 고부가가치화되면서 고객들의 요구가 과거보다 굉장히 까다로워졌다"며 "고부가가치 제품을 구입하는 고객들은 제품에 조그만 하자가 있어도 구매선을 다른 곳으로 옮긴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부가가치 제품 고객은 처음 개척하기도 힘들지만 유지하기가 더욱 힘들다"며 "일반 제품을 싸게 만드는 데 경쟁력을 갖고 있던 과거의 습관이나 사고를 새 고객층에 맞게 빨리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