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루네오가구와 코아스웰이 각각 부엌가구와 가정용가구 시장에 새로 뛰어들며 '대리점 판매'라는 기존 가구유통 채널을 벗어나 새 방식을 과감히 채택해 주목받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종합가구업체인 보루네오는 부엌가구 사업을 추진하며 대리점 대신 동네의 소규모 인테리어 점포를 판매채널로 활용하는 유통망을 구축 중이다.

또 사무용가구업체인 코아스웰은 다음 달 출시할 가정용가구를 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 등 온라인채널을 통해 판매키로 했다.

가구업체들은 통상 대리점에 제품을 전시해 놓고 영업활동을 벌여왔다는 점에서 두 회사의 새 유통 실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네 인테리어 가게를 판매망으로

보루네오는 지난 7월 초 부엌가구 브랜드인 '위드'를 선보이며 인테리어 업체를 대상으로 3D(3차원) 인테리어 설계 프로그램인 '코비'를 활용한 유통사업 설명회를 가졌다.

이 사업은 인테리어 업체들이 고객들에게 코비를 통해 '위드'로 설계된 가상 제품을 보여주고 주문받으면 견적서를 '코비 온라인망'을 통해 보루네오에 전송한다.

보루네오는 견적서에 따라 시공하고 대리점 수준의 마진을 인테리어 업체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 회사 이덕춘 주방사업부장은 "인테리어 업체는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적정한 이윤을 확보할 수 있고 회사는 일반 소비자를 고객으로 쉽게 끌어들이고 대리점 구축 및 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샘 에넥스 등 강자들이 버티고 있는 기존 유통구조를 따라가서는 오히려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최근 인테리어 업체들이 주방 리모델링 공사를 맡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활용한 유통 모델은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 인기 끌면 오프라인에서도 판매

사무용 가구업체 코아스웰은 다음 달 초 대형 인터넷 쇼핑몰과 TV 홈쇼핑을 통해 학생용 책걸상 등 가정용 가구를 판매한다.

이 회사는 온라인 판매를 통해 인기를 얻은 제품들을 선별,기존 사무용가구 대리점에서도 판매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 가구업체들이 대리점들의 눈치를 보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제품을 철저히 구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파격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코아스웰 관계자는 "자사 대리점들은 사무용 가구 위주이기 때문에 큰 반발은 없을 것"이라며 "신규 사업인 만큼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