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 7년 동안 사귀었습니다.

그는 현재 군 제대 후 유학을 간 상태고요.

7년 중 군대에서 보낸 2년과 유학 때문에 해외에서 지낸 2년 반을 합치면 약 4년 이상을 떨어져 있습니다.

서로 멀리 있다 보니 애틋한 마음도 들지만 외로움이 커서인지 작은 일에도 자주 다투는 편입니다.

특히 그는 친구와 술을 좋아하는데,외국에서도 친구들과 어울리느라 저와는 전화 통화 한 번 못하는 날이 많습니다.

가끔 한국에 올 때도 불과 2~3주 머무는 동안 제가 늘 기다립니다.

나이가 서른살에 가까워지면서 선도 들어오는데 부모님께는 아직 대학 2학년생인 남자와 사귀고 있다고 말할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얼마 전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느라 며칠 동안 연락을 못했다는 그의 얘기를 듣고 전 "내가 이러려고 기다린 게 아니다"라고 말했는데 그는 "힘들면 안 기다려도 돼"라고 대답하더군요.

결국 저는 배신감에 '헤어지자'는 말을 내뱉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한 달 동안 아무 연락도 없습니다.

그가 없는 삶은 상상할 수도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코치='부부싸움을 하더라도 절대 각 방을 쓰지 말라'는 말은 '갈등이 있을 때 함께 해결하라'는 뜻입니다.

두 분이 힘든 이유는 무엇보다 서로 떨어져 있는 것,눈으로 보지 못하는 부분을 추측하고 상상함으로써 오해를 낳고 벽을 쌓기 때문일 겁니다.

언제든 만날 수 있는 곳에 있다면 연락이 좀 늦어도 그렇게 초조하지는 않았겠지요.

만약 님이 기다림에 지쳐 홧김에 이별을 통보한 거라면 정말 이대로 끝나버리면 후회가 클 겁니다.

사실 남자 입장에서는 때 맞춰 정기적으로 전화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아예 신경을 안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거나 일에 몰두하다 보면 놓칠 수 있습니다.

또 연락이 소홀한 이유가 반드시 다른 여자가 생겼다거나 변심해서도 아닐 수 있습니다.

헤어지자고 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면 남자친구에게 먼저 전화를 거십시오.7년의 사랑을 지키는 데 자존심이 대수인가요.

차라리 이번 일을 계기로 서로 소홀해 오해했던 부분을 돌아보고 상대방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기회로 만드십시오.

도움말=최윤정 '좋은만남 선우'

수석 데이트코치 www.datecoach.com

정리=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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