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감사원이 처음으로 국책 금융기관들에 대해 집중 감사를 실시했습니다.

국책 금융기관들 대부분이 임금을 편법으로 인상했으며 과도한 복지제도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미혜 기자입니다.

[기자]

산업·기업·수출입은행 등 3개 국책은행의 기관장 평균보수는 6억3600만원.

이는 13개 정부투자기관 기관장 평균 1억5천7백만원보다 무려 4.1배가 높습니다.

정규직원의 평균급여도 시중은행보다 높기는 마찬가집니다.

심지어 산업은행 등 4개 기관의 운전기사 평균임금은 6천700만원에 달합니다.

이처럼 풍요로운 인건비에도 불구하고 국책 금융기관 대부분이 편법적으로 임금을 인상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정원과 현원 차이에서 발생하는 예산잔액으로 특별상여금 113억원을 지급했고

기업은행은 타 국책은행보다 급여가 낮다는 이유로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임금을 41% 올렸습니다.

서울보증보험도 매년 성과급을 100%씩 올려 3년간 300% 인상했습니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예금보험공사 우리은행 경남은행 등도 임금을 과도하게 올렸습니다.

이같은 임금 인상은 지난해 거둬들인 실적이 배경이 됐지만

실제로는 순이익의 상당부분이 영업외 이익에 기인했습니다.

산업은행의 경우 전체 당기순이익의 42%가 투자유가증권 관련 영업외 이익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감사원은 이밖에 국책금융기관의 방만 경영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습니다.

감사 대상인 국책금융기관 12곳 모두 과도한 복지후생제도를 운용하고 있었으며

당초 설립목적과는 무관한 분야로 업무영역을 확대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인터뷰)<성용락 감사원 재정금융감사국장>

"감사원은 지방조직의 축소, 해외현지법인의 계속 운영여부 재검토 및 불필요한 자회사 정리 등 방안을 강구하도록 촉구하겠습니다"

감사원은 '국책금융기관의 방만 경영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유사사례가 재발될 경우 추가적인 감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와우티브이뉴스 유미혜입니다.

유미혜기자 mhy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