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제철을 맞은 양송이버섯과 김장 김치에 쓰이는 건고추의 가격이 물량 부족과 긴 장마의 여파로 가격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남대우 농협 청과본부 팀장은 26일 "작년 이맘 때의 양송이 2kg당 특품의 산지 거래 가격은 1만3000~1만4500원 선,아래 등급인 상품이 1만∼1만2000원 선이었는데 요즘은 특품 2kg당 1만5000∼1만8000원,상품이 1만3000∼1만4000원으로 최고 30%가량 올랐다"고 밝혔다.

남 팀장은 "수익성이 다른 작물에 비해 낮아 양송이 재배를 접는 농가가 늘면서 작년에 비해 20∼30%가량 물량이 부족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식당가에서는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발만 구르고 있다.

서울 천호동에서 갈비집을 운영하는 김모씨(44)는 "양송이값이 계속 올라 하루 필요한 10kg의 절반 정도만 확보한 상태"라며 "새송이나 느타리버섯으로 대체해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새송이와 느타리버섯 상품의 산지 가격은 양송이 가격의 절반 정도인 5000∼7000원 선이다.

배추에 이어 건고추 가격도 심상치 않다.

건고추(상품,600g)의 최근 산지 거래 가격은 7000∼8000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0%가량 상승했다.

건고추 가격이 오르자 김치 제조업계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문성준 종가집김치 마케팅 차장은 "작년에 비해 제조원가가 3∼4% 정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윤종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원은 "건고추 가격 급등은 평년보다 2주 정도 길었던 장마로 인해 탄저병 등의 병충해 피해까지 겹친 탓"이라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