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대 명품 화장품인 크리스찬 디올,에스티 로더,크리니크,랑콤에서 사용이 금지된 중금속 물질인 크롬과 네오디뮴이 검출됐다.

앞서 미국계 P&G가 일본에서 생산하는 SK-Ⅱ 화장품에서도 같은 물질이 발견돼 중국에서 판매가 중지된 상태다.

25일 중국경제일보 등 중국 언론들은 "홍콩 표준ㆍ검정센터 조사 결과 이들 4대 명품 메이커의 6종류 화장품에서 금지 물질인 크롬과 네오디뮴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홍콩 유선방송은 이들 메이커의 파우더를 조사한 결과 크리스찬 디올과 에스티 로더 제품의 크롬 함유량이 kg당 각각 4.5mg과 3.9mg 검출됐다고 밝혔다.

크리니크와 랑콤에서도 또 다른 중금속 물질인 네오디뮴이 kg당 1.8mg과 1.6mg씩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 중국 질검총국은 "SK-Ⅱ 화장품의 9가지 제품에서 크롬과 네오디뮴 등 중금속을 검출했다"고 밝혀 중국 소비자들의 거센 환불ㆍ항의 소동을 불러왔다.

지난 22일에는 상하이시 식의약품 감독관리국이 "SK-Ⅱ 화장품의 기존 9가지 제품 외에도 영양크림,주름개선제,미백 스킨 등 세 가지 제품에서 추가로 중금속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의 환불 요구가 빗발치자 P&G는 이날 SK-Ⅱ 제품 판매를 전격 중단했다.

이처럼 명품 화장품의 '중금속 파동'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로레알 P&G 시세이도 에이본 등이 석권하고 있는 중국의 중ㆍ고가 화장품 시장에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번에 문제가 되고 있는 중금속들은 크롬의 경우 과민성 피부염과 습진을 유발할 위험성이 높고 네오디뮴은 눈과 점막에 자극을 주고 폐 조직의 혈류를 방해할 수도 있는 것으로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한편 LOK유한회사(로레알 한국법인)는 이번에 중국에서 문제가 된 랑콤 제품은 리퀴드 파운데이션으로 한국 시장에서는 판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