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이슈점검시간에는 미국계 펀드인 론스타의 엄포로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경제팀 이준호 기자 나와있습니다.

론스타가 어제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해 공식적인 언급을 했다구요?

(기자)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가 국민은행과의 외환은행 매각 계약 파기를 시사했습니다.

론스타는 어제 '국민은행과 협상에 대한 현황 발표'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는데요,

론스타가 공식적으로 입장을 발표한 것은 지난 3월 국민은행을 외환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이후 처음입니다.

(CG-론스타 공식 입장)

론스타는 "외환은행 지분 매각이 지연될 경우 초래될 수 있는 경제적, 전략적 영향에 대해 국민은행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새로운 협상계약이 체결되기 전까지는 양측 모두 현 계약을 언제든지 파기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외환은행 인수 과정에서 위법행위를 하지 않았다"며 "현재 진행 중인 수사를 통해 이같은 입장이 확인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한국은 잠재력이 매우 크고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론스타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모든 의혹들이 해소돼 다시 한번 본연의 비즈니스에 집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론스타가 갑작스럽게 매각 계약 파기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선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에 대해 사실상 엄포를 하고 나선 것은 무엇보다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은 불법 행위에 대한 의혹 때문입니다.

검찰은 한동안 외환은행 관계자들을 잇따라 소환하면서 론스타에 대해 전방위 압박을 펼쳤었는데요,

이같은 상황에서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되자 론스타가 팔을 걷어부치고 나선 것으로 해석됩니다.

(CG-론스타 불법 행위 의혹)

최근 금융당국은 론스타가 외환은행 인수 직후인 2003년 말 외환카드를 흡수 합병하는 과정에서 주가 조작을 통해 부당이득을 얻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이 외환은행 주가조작 혐의를 인정하게 되면 론스타는 앞으로 6개월마다 열리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탈락하게 돼 주식 강제매각 처분 명령을 받게 됩니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오는 27일 회의를 열어 주가조작 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을 의결하고 조사 결과는 검찰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앵커)

이번 소식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어떤 해석을 내리고 있나요?

(기자)

주요 증권사 연구원들은 이번 소식에 대해 공식적인 코멘트를 하기 꺼려했습니다.

워낙 사항이 복잡한 데다 불확실성만 증폭되고 있기 때문에 입장을 밝히기 모호하다는 것이 그 이유인데요,

하지만 사견을 전제로 한 의견을 살펴보면 대부분 애널리스트는 론스타와 국민은행이 협상 우선권을 서로 갖기 위해 마찰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재협상 과정에서 론스타는 외환은행 매각에 대한 조건 변경을 원하고 있지만 국민은행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양측이 팽팽한 힘겨루기를 해도 계약 자체가 파기될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 지배적인데요,

론스타가 국민은행과 계약을 파기할 경우 이미 알려진 외환은행 매각 금액보다 더 주고 사려는 곳이 나타날 가능성이 미미하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금융권 인수.합병 시장의 최대어로 꼽혔던 외환은행 매각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될 경우 론스타나 국민은행 모두 상당한 부담을 떠안을 것이라는 위험요인도 한몫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일명 '론스타 관련주'로 꼽히고 있는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의 향후 주가 전망이 궁금한데요?

(기자)

대부분 증권사들은 이번 소식이 국민은행과 외환은행 등 두 은행주에 차별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우선 국민은행의 경우는 계약이 차질을 빚을 경우 단기적인 충격은 불가피 할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CG-증권사 분석)

대우증권은 "론스타가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을 상실하게 되면 사실상 국민은행이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외환은행 인수 프리미엄이 무너질 경우 주가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푸르덴셜증권은 "국민은행은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이미 주가에 반영되며 조정을 받았다"며 "만약 계약이 파기되면 상당기간 국민은행에 좋을 것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론스타 관련 소식이 국민은행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면 이는 국민은행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외환은행의 경우는 이번 소식이 오히려 주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제기됐는데요,

은행업종 가운데 저평가 되있는 데다 새로운 M&A 테마로 부각될 가능성도 만만치 않다는 해석입니다.

(CG-증권사 분석)

대우증권은 "외환은행은 그동안 국민은행의 인수 자금 조달 계획이 선명하지 않아 약세를 보여왔다"며 "앞으로 독자생존과 재매각 등에 대한 논란이 다시 제기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외환은행은 은행업종 가운데 저평가 상태에 놓인 만큼 단기적으로는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푸르덴셜증권은 "외환은행의 경우 론스타의 계약이 파기되면 M&A 대상으로 모멘텀이 발생할 수 있지만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준호기자 jhlee2@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