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와 가구만 내 취향대로 만들어 쓰던 때는 지났다.

이제는 인터넷까지도 마음대로 '튜닝'할 수 있다.

이른바 '인터넷 DIY(Do It Yourself)' 시대다.

각종 포털 사이트는 개인 맞춤형 홈페이지를 제공해 사용자가 취향과 관심사에 따라 각기 다른 화면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에 질세라 '개인화 서비스'를 테마로 내세우는 신생 사이트도 늘어나고 있다.

포털 중 먼저 개인 맞춤형 홈페이지를 선보인 것은 야후다.

지난 8월부터 초기화면의 바탕 색깔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으며 단 구성도 선택 가능하다.

메인 중앙에 자리잡은 뉴스,스포츠,쇼핑,인기 콘텐츠 등 주요 메뉴들을 내 관심도에 따라 구성을 편집할 수 있다.

관심조차 없는 메뉴는 아예 빼 버리면 된다.

네티즌이 서비스 종류를 일일이 클릭하는 수고없이 개인 정보를 메인화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마우스 커서를 메일함에 올려 놓으면 새 이메일의 제목과 발신자,날짜 등이 나타난다.

또 중앙의 뉴스,스포츠,연예,재테크 등도 클릭할 필요 없이 마우스만 대면 각 항목의 현재 정보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돼 나타난다.

포털 사이트 다음도 사용자 중심으로 인터페이스를 정비해 초기화면을 바꿨다.

야후처럼 사용자 관심에 따라 화면을 배치할 수 있도록 하고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기존 영역을 확대했다.

이용 횟수가 높은 서비스는 스스로 글자가 커지기도 한다.

만약 뉴스보다 블로그에 관심이 더 많다면 블로그 소식을 첫 화면 중앙으로 옮겨 놓을 수 있다.

다음은 '위젯바'에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위젯바는 웹브라우저에 접속하지 않고 바탕화면에서 클릭만으로 메일,블로그,카페 등 인터넷을 이용하면서 동시에 사용자가 원하는 메뉴를 PC 바탕화면에 아이콘으로 대신할 수 있는 서비스다.

사용자가 원하는 뉴스나 블로그를 등록해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도록 개인화에 초점을 둔다.

네이트닷컴에도 유사한 '마이네이트' 코너가 있다.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와 레이아웃을 설정할 수 있는 편집 권한을 갖는 서비스다.

또 '날으는 게시판'이라는 개방형 자유 게시판 서비스를 제공한다.

'날게'라고 불리는 이 서비스는 다른 네티즌과 토론하고 싶은 홈페이지에서 게시판을 생성해 이 웹사이트를 방문하는 네티즌과 설전을 벌일 수 있다.

토론을 위해 포털의 토론방을 일일이 찾아갈 필요가 없다.

언제 어디서나 게시판만 날리면 된다.

네이버는 사용자가 블로그를 마음대로 꾸미고 공유할 수 있는 '아이템 팩토리'를 시범 서비스 중이다.

블로그 구성 요소인 레이아웃,배경색 등의 디자인과 스킨,퍼스나콘 등 아이템을 스스로 만들고 이를 공개하는 것이다.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디자인 영역을 확대하고 권한을 부여하는 등 '튜닝'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한다.

네이버는 앞으로 구성 요소를 제작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해 제공할 계획이다.

전문 사이트도 '참여와 공유'라는 웹2.0 추세에 맞춰 사용자에게 막강한 권한을 부여하는 서비스를 끊임없이 쏟아내고 있다.

멀티미디어 사이트 곰TV닷컴은 관심있는 프로그램으로 초기화면을 구성해 나만의 편성표를 만들 수 있도록 한다.

또 콘텐츠마다 관련 키워드를 설정해 분류와 검색이 쉬운 태그 기능을 도입했다.

모든 동영상에 태그를 설정하고 인기있는 태그를 모아서 보여주는 '태그 구름' 기능으로 최신 동영상 이슈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신생 사이트들 역시 다양한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클릭 한 번으로 관심 분야 뉴스와 블로그를 구독할 수 있는 '위자드닷컴',자신의 아이디를 입력해 도메인으로 사용할 수 있는 주소를 제공하며 인기 태그,관련 게시물을 검색할 수 있는 '요즘엔' 등의 사이트가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