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전 까스활명수 한병 가격이 설렁탕 2그릇+막걸리 1말
'96년 전 까스활명수 1병 가격이면 설렁탕 두 그릇에 막걸리가 한 말.'

동화약품의 마시는 소화제 '까스활명수'가 25일로 109번째 생일을 맞는다.

까스활명수는 1897년 첫선을 보여 현재 가장 오래된 상표 등록 제품으로 국내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다.

역사가 길면 비하인드 스토리도 많은 법.

동화약품은 까스활명수 109주년을 맞아 자료집 '활명수 109년사에 이런 일도 있었다'를 24일 발표했다.

자료집에는 까스활명수와 관련된 각종 뒷이야기와 이 제품이 세운 진기한 기록들이 소개돼있다.

이에 따르면 까스활명수는 원래 궁중에서 쓰이던 약.고종 황제 시절 한약 지식에 밝았던 궁중 경호관리 민병호 선전관이 궁중 비방에 양약 재료를 첨가해 개발한 것.민 선전관의 아들 민강씨는 1897년 동화약품(당시 동화약방)을 세워 까스활명수(활명수)를 민간용으로 판매했다.

이후 까스활명수는 '왕이 마시는 약'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1910년 기준으로 1병에 설렁탕 두 그릇과 막걸리 한 말을 살 수 있는 50전의 고가에 팔렸다는 것.현재 까스활명수는 1병에 500원.

까스활명수가 일제시대 독립운동 자금원으로 사용됐다는 사실도 소개됐다.

당시 상하이 임시정부의 비밀 연락조직인 '연통부'가 서울 순화동 동화약품 본사에 설치돼 까스활명수 판매자금이 이 조직을 통해 임시정부에 공급됐다는 것.

까스활명수는 1960년대 '활명수 칵테일'이라는 이름의 '폭탄주' 원료로 애용됐다.

당시 진로소주 영업팀이 전국 술집을 돌아다니며 진로 소주에 활명수를 타서 마시는 판촉활동에 나섰기 때문이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