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증시가 올해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제2의 중국'으로 불릴 정도로 유망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의 라그람 라얀 수석이코노미스트가 밝혔다.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라얀은 "베트남 주식시장이 올 들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내 중국에 이어 가장 투자할 만한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면서 "지금은 규모가 작아 큰 금액을 투자하기는 어렵지만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런 분석의 근거로 "베트남 정부가 최근 20여년 동안 멀리했던 자본주의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으며 연말로 예상되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확정되면 이미 투자를 확정한 인텔과 포드자동차 그룹 외에도 많은 외국기업들의 투자가 밀려들 것"이라고 말했다.

출범 6년째인 베트남 주식시장은 상장기업 수가 49개에 불과하고 전체 상장 규모도 31억달러에 지나지 않아 태국의 485개 기업,1323억달러에 비해서는 40분의 1에도 못 미치며 하루 거래 규모 역시 660만달러로 태국의 3억1400만달러,홍콩의 32억달러에 크게 뒤진다.

그러나 베트남 증시 지표지수인 VN지수는 올 들어 66% 올라 중국을 제치고 아시아 시장 중 최고를 기록했다.

게다가 지난 7월 사이공상업은행이 상장된 데 이어 무역은행과 메콩델타건설은행 등도 곧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많은 기업들의 상장이 예견돼 급속한 성장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MF는 올해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을 중국의 10%에 버금가는 7.8%로 잡고 있고 국가신용도 조사 전문기관인 S&P는 최근 베트남의 신용도를 BB로 상향 조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