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핵무기 개발에 대한 우려없이 각국에 원자력발전소 연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5000만달러를 기부키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버핏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추진하고 있는 원전 연료 비축 프로젝트에 기부금을 내기로 했다고 21일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는 개별 국가 차원에서 추진되는 원전 연료 생산을 위한 우라늄 농축을 중단시키고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원전 연료를 만들어 각국에 공급하는 것이다.

농축 우라늄은 순도 4% 이하일 경우 발전용 연료로 쓰이지만 90% 이상 고농축하면 핵무기 원료로 사용된다.

버핏은 이란과 같은 국가들이 비용이 많이 들고 위험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멈추도록 유도하고 핵기술의 평화적 이용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 기부를 결정했다.

이 같은 취지에 따라 그는 이번 기부를 '더 안전한 세상을 위한 투자'라고 이름 붙였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버핏의 관대함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각국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지킨다면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원전 연료 조달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점을 확신시켜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