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관련 학원들은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보다 초등학생 시장이 더 크다. 고등학생의 경우 성적의 우열이 분명히 갈리기 때문에 학원수요가 제한돼 있는 데 반해 우열이 나뉘지 않은 초등학생은 거의 전체가 공략 대상인 데다 학생 숫자도 훨씬 많다.

초등학생 대상 논술학원의 메카는 대치동 등 서울 강남지역이다. 논술 관련 학원들은 피아노 미술 등 예체능 학원보다 수강료가 3~4배 정도 비싸다. 수업은 주 1~2회에 불과하지만 비싼 곳은 수강료가 월 30만원에 육박한다. 하지만 '잘 나가는' 학원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학생들이 몰린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논술의 전 단계인 글쓰기 교육을 전문적으로 시키는 M학원의 경우 입학 테스트를 통과하고도 3년 이상을 기다려야 입학이 가능할 만큼 수험생이 몰리고 있다. 갈수록 대기 기간이 길어지고 있어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출생신고 직후 학원에 등록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돌 정도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M학원의 경우 모든 강사를 박사학위 소지자로 하고 있으며 I학원은 학생 한 명에게 강사 한 명을 붙이는 1 대 1 교육을 벌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강남 소재 논술 학원들은 수강료가 비싼만큼 서비스 수준이 높은 편"이라며 "출결 여부를 학부모 휴대폰으로 알려주고 수시로 레벨 테스트를 해 학생들의 성적을 측정해주는 것은 기본적인 서비스에 속하며 피치못할 사정으로 결석하면 온라인 보충수업을 해주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