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슨 효과 무섭네.'

중국통으로 알려진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 방문을 시작한 지난 19일부터 이틀 연속 위안화 가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위안화 환율 시스템 개혁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중국의 위안화 가치는 20일 달러당 7.92위안대에 진입,이틀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은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 감소를 위해 위안화 가치를 올리라고 중국에 요구하고 있으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중국산 수출상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매기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폴슨 장관은 직접 이런 언급은 하지 않고 있지만 그의 방문이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이날 중국 상하이 외환거래소는 위안화의 은행 간 거래 기준환율을 달러당 7.9299위안으로 고시했다.

환율은 장중 7.9288까지 하락(위안화 가치 상승)하기도 했다.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93위안 아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위안화 환율이 하락한 것은 폴슨 장관이 위안화 가치 상승을 중국 정부에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외환시장에서는 폴슨 장관의 방중 기간에 중국의 위안화 환율의 하루 변동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기도 하다.

위안화 환율문제가 양국 간 최대 현안으로 부상해 있는 만큼 서로의 체면을 살리는 선에서 환율 변동폭 확대 카드를 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도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G7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담에서 현재 ±0.3%인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의 하루 환율 변동폭을 조만간 확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외환 전문가들은 그러나 중국 정부의 기본 입장이 환율은 시장이 결정하도록 한다는 것이어서 작년 7월처럼 인위적으로 위안화를 절상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우 행장도 환율 결정 시스템에서 시장이 최대한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