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소재 종합병원에서 구강 관련 수술과 함께 사랑니를 뽑은 40대 환자가 5일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가족들이 의료사고임을 주장하고 나섰다.

19일 일산병원과 가족들에 따르면 김모(43)씨는 턱이 부어 개인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지난 12일 이 병원에 입원, 15일 오후 4시께 전신마취를 하고 1시간에 걸쳐 구강 관련 수술과 사랑니를 뽑는 치료를 받았다.

수술이 끝난 뒤 잠시 의식을 회복했던 김씨는 그러나 다시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의식을 잃고 현재까지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인 박모(42)씨는 "병원에 입원해 검사를 받을 당시만 해도 남편은 턱밑이 약간 부어 있었을 뿐 아주 건강한 상태였고, 수술전 전화통화를 했을 때도 '사랑니를 뽑으러 간다'고 웃으면서 말할 정도로 별 이상이 없었다"며 "사랑니를 뽑은 것 때문에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것은 의료사고 외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이어 "남편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중환자실로 옮겨진 사실도 오후 9시 친척이 병문안을 가서야 아는 등 병원측은 남편의 상태를 숨겼다"며 "환자가 깨어나지 못할 경우 마땅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병원측은 "환자는 현재 뇌사의 전단계인 '세미코마'상태로, 회복할 가능성이 있으며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마취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병원에 과실이 있을 경우 절차에 따라 성심성의껏 가족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양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wy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