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그룹에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주회사 체제를 통해 공격적인 사업 확장이 쉬워질 전망입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재계 10위인 한화그룹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서두릅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최근 “대한생명을 중심으로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고 밝혔습니다. 김 회장은 또 “금융 계열사를 제외한 나머지 제조와 유통, 레저 계열사를 하나로 묶는 비금융지주회사도 설립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화그룹은 지난 2004년부터 계열사가 보유한 대한생명보험 지분을 ㈜한화에 넘기는 등 지주회사 체제 준비를 해왔습니다.

한화그룹의 금융지주회사는 대한생명 지분을 물적 분할해 이뤄질 전망입니다.

금융지주회사가 대한생명과 한화증권을 양대 자회사로 두고 그 밑에 신동아화재와 한화투신이 손자회사가 되는 형태입니다. 현재 대한생명 지분 34%를 갖고 있는 한화그룹이 추가로 오릭스 보유지분 17%을 인수하고 예금보험공사가 가진 지분 16%에 대해서도 콜옵션을 행사할 예정이어서 지분 확보에는 부담이 없습니다.

한화석유화학과 한화건설, 한화개발, 한화유통 등은 비금융 지주회사로 따로 묶입니다. 한화가 한화석유화학과 한화개발, 한화건설 등을 자회사로 두고 한화종합화학 등은 손자회사가 될 전망입니다. 현재 정부에서 지주회사의 자회사와 손자회사의 사업관련성 규정을 철폐할 계획이어서 비금융 지주회사도 큰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한화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바뀌면 한화그룹은 그간 투자의 부담이었던 출자총액제한제도의 굴레에서 벗어나 공격적인 투자를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2008년 자본시장 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증권, 투신을 아우르고 있는 금융지주회사가 공격적인 금융기관 M&A에 나설 가능성도 높습니다. 생보사 상장 문제가 탄력을 받고 있어 실탄도 여력이 있습니다.

비금융지주회사쪽도 M&A의 큰손으로 부상할 전망입니다. 한화건설, 한화유통, 한화국토개발 등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비상장기업이고 대주주 지분율이 높아 기업공개를 할 경우 투자 여력이 높아집니다. 특히 현대건설, 대우조선해양, 대한통운 등 초대형 매물의 M&A가 임박해 한화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이들 기업의 M&A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전망이 힘을 더하고 있습니다. 와우TV뉴스 박성태입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