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그룹의 경영전반을 총괄하는 기획총괄본부를 기획조정실로 축소·개편했다. 그룹 차원의 통제와 관리 기능을 대폭 줄여 계열사별 독립·자율경영 체제를 확립하기 위한 수순에 들어간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19일 기존 '1본부 1사업부 6실 20팀'으로 이뤄진 기획총괄본부 조직을 '1실 3담당 7팀'의 기획조정실로 개편했다고 밝혔다. 기획총괄본부 소속이었던 CL(카&라이프) 지원팀과 자동차산업연구소는 독립시켰다. 160명에 달했던 기획 부문의 인력도 100명으로 줄었다.

이번 조직개편에 따라 기획총괄담당이었던 박정인 부회장이 기획조정실장 겸 수석부회장을 맡았다. 기획총괄본부 사장이었던 채양기 사장은 기획조정실 내 경영기획 담당으로 임명됐다. 또 배원기 전무가 인사지원담당으로,중국사업실 소속의 김덕모 전무가 전략기획담당으로 각각 발령났다.

이로써 정몽구 회장 리더십의 산실로 현대차그룹을 글로벌기업으로 이끌어온 기획총괄본부는 5년 만에 조직 축소와 함께 명칭도 바뀌게 됐다. 기획총괄본부는 2001년 9월 현대차가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될 당시 만들어졌으며 현대차와 기아차 간 중복투자를 막고 계열사 간 이견을 조율하는 등 그룹 내 현안을 총괄해왔다. 앞서 현대·기아차그룹은 지난 4월 기획총괄본부를 대폭 축소·개편해 계열사별 독립경영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