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위안화 변동폭 확대 조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징후가 여기저기서 포착되고 있다.

류밍캉 중국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 위원장은 18일 국제금융연구원(IIF)이 주관한 세미나에서 "중국 정부는 환율 변동 위험에 대비해 은행들에 다양한 파생상품 활용 방안을 배우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은 하루 전인 17일 "은행들이 환율 변동에 대비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너무 늦을 것"이라고 말해 변동폭 확대 조치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저우 행장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선진7개국(G7) 회담에서도 "현재 위안화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너무 협소하다며 조만간 확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국 증권보 역시 최근 익명의 전문가를 인용,"조만간 위안화 변동폭이 확대될지 모른다"며 "변동폭이 확대되면 오히려 투기적인 자본 유입이 줄어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헨리 폴슨 미국 재무부 장관이 19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함에 따라 그의 방중 기간 중 또는 방중 직후 중국이 위안화 변동폭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 미즈호은행의 외환딜러인 카토 미치요시는 "중국은 폴슨 장관을 맨손으로 되돌려 보낼 수 없다"며 "변동폭 확대는 그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위안화의 하루 변동폭은 인민은행이 아침에 고시하는 기준환율의 상하 0.3%로 돼있다.

변동폭 확대 기대로 위안화 가치는 19일 전일보다 0.15% 안팎 오른 달러당 7.9350위안 안팎에서 거래돼 지난해 7월 위안화 절상 조치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