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유입되는 해외자본이 1년2개월 만에 최저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달러화 약세가 초래돼 국제금융시장에 상당한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 재무부는 지난 7월 중 해외에서 미국으로 순유입된 자본은 32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 6월 751억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작년 5월(269억달러) 이후 1년2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미국으로 순유입된 해외자금은 작년 10월에 1042억달러에 달한 뒤 그 이후에는 월별로 심한 등락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순유입된 해외자금이 급감한 것은 미국 경기의 둔화 추세가 역력해지고 있는 데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준금리 인상 행진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분석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과는 달리 일본과 유럽 경제는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은 금리 인상을 계속해 달러화 표시채권에 대한 투자 매력이 줄어든 것도 자본유입이 감소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금리에 민감한 민간투자자들은 지난 7월 미 채권 및 주식 매입 규모를 크게 줄였다.

지난 6월 824억달러의 미 채권을 사들였던 민간투자자들은 지난 7월엔 318억달러를 매입하는 데 그쳤다.

특히 미 국채의 경우 17억달러어치를 매각했다.

이에 비해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중시하는 해외 중앙은행들은 지난 7월 중 82억달러의 국채를 포함해 227억달러의 채권을 매입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