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호가 내달 11일 예정된 시리아와 2007 아시안컵 예선 5차전 홈 경기를 맞아 해외파 태극전사들에게 재출격 명령을 내린다.

대한축구협회의 한 고위 관계자는 19일 "핌 베어벡 축구 대표팀 감독이 다음달 11일 예정된 시리아와 아시안컵 예선전을 앞두고 해외파 선수들을 모두 불러 모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시리아전에서 확실하게 본선 진출을 확정한다는 것이 베어벡 감독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베어벡 감독은 시리아전에서 본선 진출이 결정되면 아시안컵 예선 마지막 경기인 이란 원정(11월15일)에는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들을 위주로 데리고 가서 평가전 형식으로 치르겠다는 복안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은 아시안컵 예선에서 3승1무(승점 10)로 B조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란(2승2무.승점8), 시리아(1승1무2패.승점 4), 대만(4패)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한국이 다음달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시리아와 예선 5차전에서 승리하면 이란과 11월 15일 치르게 될 예선 마지막 경기에 상관없이 조 2위를 확보하게 돼 본선 진출이 확정된다.

이에 따라 베어벡 감독은 시리아와 홈 경기에 해외파 선수들을 모두 소집, 최정예로 대표팀을 재구성해 반드시 본선 진출을 결정짓겠다는 각오다.

특히 10월 7~11일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주간'으로 유로2008 예선이 이 기간에 함께 열리게 돼 해외파 선수들을 경기 시작 5일 전부터 소집할 수 있다.

베어벡 감독은 23일 입국해 K-리그 경기를 1경기 관람한 뒤 이튿날 러시아행 비행기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해 제니트-루치전을 본 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만나 이호 및 김동진의 대표팀 차출에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이미 베어벡 감독은 내달 5일에 대표팀을 소집하겠다는 뜻을 밝혀 가나(10월8일)와 평가전에서 국내파 선수들과 해외파 선수들의 마지막 호흡을 맞춘 뒤 시리아전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겠다는 구상을 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시리아전을 기점으로 '아시안게임 체제'로 대표팀을 바꾼 뒤 이란과 아시안컵 예선 마지막 경기는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 데려갈 선수들을 위주로 팀을 꾸려 참가해 일찌감치 중동 적응훈련에 나서겠다는 게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청사진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