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설립된 노루페인트는 지금까지 상생의 노사 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우리나라에 노동 운동이 분출됐던 1987년 이 회사에도 노조가 만들어졌으나 과도한 권리의식 없이 노와 사가 한마음으로 뭉쳐 회사 발전에 힘쓰고 있다.

회사도 신뢰 경영,인간 중심의 경영을 추구하며 종업원들을 한 배를 탄 동반자 관계로 인식하고 있다.

이는 노사 간 신뢰 관계를 더욱 공고히하며 생산성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노사는 매년 워크숍과 노사 마라톤대회,노루가족 큰행사 등을 통해 노사 간 거리를 좁히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노사 관계는 자동차의 바퀴와 같다"며 "노사는 회사 발전을 위해 함께 힘쓰지만 앞뒤 바퀴처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력적 노사 관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얘기이다.

이 회사에도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1997년 외환위기에 따른 경영실적 악화로 500여명의 직원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후 경영 상태가 호전되면서 1999년부터 2003년까지 퇴직시켰던 직원들을 재고용하여 '한 번 가족은 영원한 가족'이란 경영 이념을 실천하였다.

직원들의 사기가 높아진 것은 물론이다.

노조는 요즘 회사가 재도약하는 데 자발적으로 앞장 서고 있다.

2001년에는 노조 기금에서 자사주 5만주를 취득하는 등 '회사 살리기' 운동을 벌였다.

이에 사측은 2002년 10만여주를 무상 출연하여 근로자 재산 형성과 근로의욕 증진에 기여했다.

노조는 이후에도 '신나는 직장 만들기' 캠페인과 이익창출 운동 등에 솔선수범하며 자긍심 있는 회사 만들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