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경산공장(공장장 박한용)은 확고한 노사협력을 바탕으로 30여년간 노사평화를 유지해왔다.

2004년 경영 여건이 나빠져 구조조정을 단행할 때 노사간의 대화를 통해 코오롱 내부 3개 사업장 중 유일하게 정리해고자 없이 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

지난해에는 경영상황의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원가절감 및 이익극대화를 실현하기 위한 DO-R운동을 노사공동으로 실시,총 37억여원의 원가를 절감하고 생산성을 크게 제고하는 등 노사협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이 운동은 노사관계 협력증진,지역협력증진,회사 및 개인발전 세 분야에서의 혁신을 골자로 하고 있으며 노경합동 워크숍,호프미팅,노경한마음대회,가족초청행사 등의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열린 경영과 근로자 참여 프로그램은 대외적으로도 명성이 높다.

대표 이사가 직접 주재해 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는 CR포럼이 분기별로 개최되고 있으며,공장경영실적 설명회인 공장월례회에서는 매월 한 차례씩 부서별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이 회사의 노경협의회는 자리배치도 독특해서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노경이 서로 섞여 앉아 자유롭게 토의하면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돼있다.

올해에는 공제회 주관으로 분임조를 활용해 현장 5행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고충처리시스템도 고충면담의 실시,대의원이 참석하는 부서고충처리위원회와 공제회 부회장 및 사무국장이 위원인 공장고충처리위원회 활동을 통해 2005년도에만 18건의 고충을 해결했다.

이 밖에 제안제도에 대한 근로자들의 참여도 크게 늘어 개선제안이 2005년에는 전년 대비 2배나 증가했다.

인사제도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채용,배치,이동,승진 등의 기준과 과정,결과를 공개하고 있으며,성별 학력에 의한 승진 및 보수체계 철폐로 승진포인트제를 운영하고 있다.

고용안전을 위해 노경협의회에서 고용안전위원회 역할을 겸하는 등 발빠른 활동을 하고 있다.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복리후생관련 사항과 작업환경개선도 활기를 띠고 있다.

2005년에는 약 8억원의 재원을 투자, 종합복지관인 보람관 리모델링 및 운동장 신규조성이 노경공동 참여로 이루어지기도 했다.

각종 노사 협력 활동의 성과로 경영성과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이 공장 매출 이익률은 2005년에 전년 대비 18% 증가했으며,1인당 생산성도 25% 상승하는 등 경영실적이 큰 폭으로 호전됐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


< 박한용 코오롱 경산공장장 "성과내면 보상으로 '신뢰' 쌓아 >

끊임없는 대화와 문제의 선행 해결이 노사간 신뢰 형성의 바탕이다.

우리 공장 직원들은 모두 노와 사가 아니라 '우리'로서 생활하고 있다.

먼저 대화하고 문제를 선행하여 해결함으로써 서로 믿고 있으며,파업이나 조업중단이 없는 전천후 수익사업장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 나가고 있다.

전체 사원 모두의 땀과 노력이 지금의 경산공장을 만든 일등공신이다.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높은 성과를 낼 수 없다.

성과에 대한 최고보상이 이루어짐으로써 다시 신뢰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다.

앞으로도 사람 중심의 공장 경영을 최우선시해 품질 향상을 통한 최고의 가치를 만드는 것은 물론 환경중시 경영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공동 발전을 모색하는 모범사업장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 이지형 공제회장 "분기마다 노사고충위 열어" >

회사의 경영수지가 좋아진 것이 노사관계를 더욱 안정시키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고 있다.

코오롱 경산공장은 설립 이후 20년 가까이 적자 공장이었다.

현 공장장이 취임하면서 제직분야를 없애고 산업용자재 위주로 생산하면서 흑자로 돌아서는 계기가 됐다.

분기마다 노사협의회 고충처리위원회에서 노사관계의 여러가지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구미와 김천 등 다른 공장에서도 부러워하고 있는 것이다.

공제조합에서 경영혁신 활동인 5행운동을 시작했을 때 일부에서 반대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찬성하고 적극 참여한 것도 이 같은 상황이 배경이 됐다.

경산공장은 3개 공장에서 유일하게 성과급 제도를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도입했다.

그만큼 직원들의 마음에 적극적인 경영활동에 대한 신념이 넘쳐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