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중해부 M&A시간입니다. 오늘은 휴대폰 단말기 업체입니다. 자세한 내용 연사숙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앵커1] 삼성이나 LG전자는 그나마 나은 상황이지만 글로벌 기업들의 저가공세에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발 디딜 틈을 주지 않고 있습니다. 때문에 M&A설도 끊이지 않고 있죠?

[기자] 올들어 가장 M&A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왔던 곳 중의 하나가 바로 휴대폰 단말기 업체입니다.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LG전자, 팬택계열, KTFT, VK까지 외국계 업체와의 M&A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와 ‘레이저’로 재기에 성공한 모토로라가 인수대상의 주인공으로, LG전자, 팬택계열, KTFT 까지 국내 업체들과의 짝짓기 루머가 난무하고 있습니다.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해외시장에서 자체 브랜드로 노키아나 모토로라 등 글로벌 업체와의 경쟁이 어려운데다, 내수시장 마저 침체되자 실적악화에 자금난까지 겹치고 있는 것이 바로 끊임없는 M&A설의 이유로 풀이됩니다.

[앵커2] 지난 주말이었죠. 팬택계열이 오후 늦게 공시를 냈어요. 협의를 진행중이던 단말기 공급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내용인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죠?

[기자]

지난 6월 노키아에 1200억원 상당의 휴대폰 ODM(제조자 설계생산)방식의 공급을 계약한 팬택계열은 이후에도 계속 대규모 공급계약설이 나왔었는데요.

(S-팬택계열 "다른 해외업체와 협의중")

팬택계열은 공시 답변을 통해 “협의를 진행중이던 수요처와 공급계약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며 “다른 해외 수요처와 공급계약을 협의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단, 노키아와의 관계는 일단락 된 것으로 보이고, 다른 해외 수요처와의 관계는 다음달 말까지 공시하게 돼 있습니다.

(CG-팬택계열 실적)

스카이 인수를 통해 글로벌 TOP 5안에 들겠다고 강조했던 팬택계열이 다시 ODM물량을 늘리려는 것은 실적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증권가에서는 단말기 보급률이 올라가며 브랜드파워가 있는 대형 위주로 재편되면서 중소형사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며, 업체별로 특화된 영역을 살려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강오 대신증권 연구원]

-초기시장에서는 벤처기업의 영역이 있다. 하지만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브랜드와 이미지 위주의 대형사로 재편됐다. 소비자들도 브랜드 가치를 중심으로 선택하다 보니 중소형사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대기업의 영역을 따라 하기 보다는 특화된 영역에서 하는 것이 좋다.

[앵커3] VK가 단적인 경우를 보여준 것 같은데요. VK의 최근 상황은?

[기자]

VK는 현재 채권이나 채무는 동결된 상태이며, 모든 금융거래는 현금으로만 가능한 상태로 영업을 하는 등 회생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S-VK, 연말께 존속여부 결정)

우선 이달 29일까지 채권조사 등을 거쳐 회생계획안을 만들고, 채권자 등 관계인 집회를 여는 시간 등을 감안한다면, 올 연말쯤에는 VK의 존속여부가 결론지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4] 그렇다면, 회생 가능성이나 M&A 가능성 등은 있습니까?

[기자]

아직 단언하기는 어렵습니다.

(S-채권단, 정상화 의지 부족시 M&A병행)

채권단은 예정된 채무정리계획에 따라 절차가 이뤄지고 있고, 이 과정에서 경영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M&A도 병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선뜻 사겠다는 기업이 나서질 않고 있습니다.

회사측은 우선 대규모 구조조정을 하고 자생력 없는 해외 자회사를 정리하는 등 몸집을 줄이고 있습니다.

회사측은 “당분간 매출이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연말을 목표로 회생절차 개시인가를 받는 것이 목표”라며 “인가를 받게 되면 회생절차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5] 중소형 단말기 업체 가운데 KTFT도 당초 LG전자와의 협상이 무산됐어요. 이후 다른 M&A 상대는 찾지 못하고 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LG전자와의 협상이 무산된 이후, 대만 업체로 넘어간다는 소문도 있었습니다만, 아직 KTFT도 새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차세대 이동통신 표준이 유럽식 방식인 GSM진영으로 넘어가자 CDMA 단말기만을 만드는 중소업체들은 설 자리가 좁아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GSM방식의 휴대전화 생산량이 전세계 80%에 달하고 있고, 수출과 내수를 각각 만들기 위해서는 비용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데요.

(S-글로벌 M&A가 더 유리)

증권가에서는 중소업체들이 국내 업체들끼리의 합종 연횡 보다는 글로벌 M&A. 그리고 KTF 입장에서는 KTFT를 정리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 김강오 대신증권 연구원]

-KTFT의 경우 KTF에만 공급하고 있어 성장에 제한이 있다. 영역을 넓히는 방안을 강구하지 않으면 KTF입장에서는 M&A나 정리하는 것이 유리하다.

[앵커] 휴대폰 업체의 M&A설, 아무래도 전반적인 업황 부진에 따른 영향도 무시할 수 없을텐데요, 앞으로 시장 전망은?

[기자]

하반기 들어서 휴대폰 단말기 업체들의 상황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S-삼성·LG전자, 전략모델 '호평')

우선 삼성전자나 LG전자는 전략모델이 서서히 성과를 내면서 희망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삼성전자는 전략모델로 출시한 울트라 에디션 시리즈가, LG전자는 초콜릿폰이 해외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하반기 실적은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데요.

다만,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글로벌 경쟁력의 여부에 따라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 휴대폰 제조 관련 벤처업계의 M&A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연기자, 수고했습니다.

연사숙기자 sa-s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