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등 상위 3개사 '독점적 지위' 점차 상실

수입차 시장의 덩치가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수입차 업체들이 '독점적 지위'를 잃고 있다.

18일 한국수입차협회의 연도별(2004-2006년) 1-8월 브랜드 신규등록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4년(1월-8월) BMW와 렉서스, 메르세데스-벤츠 등 3개 업체가 전체의 절반을 훌쩍 넘는 62.1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으나, 올들어 8월까지 이들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44.26%로 뚝 떨어졌다.

이중 가장 급격한 시장점유율 감소를 보인 업체는 BMW로 2004년 24.75%에서 지난해 19.95%, 올해 15.36%로 2년만에 9.39%포인트가 줄어드는 하향세를 보였고, 렉서스 역시 2004년 23.36%에서 올해 16.01%로 추락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에는 2004년 14.00%, 2005년 13.46%, 2006년 12.89%로 완만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다만 이들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수입차 시장이 커짐에 따라 판매대수는 증가해 2004년과 올해 동기간 판매실적을 비교할 때 BMW는 378대, 렉서스 762대, 메르세데스-벤츠 1천337대가 각각 늘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수입차 브랜드 및 모델이 시장에 많이 진입, 시장점유율이 감소한 것"이라며 "하지만 BMW는 프리미엄급으로 고객층이 따로 있는 만큼 판매대수가 아닌 시장점유율은 큰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의 시장 장악력이 점차 약화되면서 아우디, 폴크스바겐 등이 그 틈을 메우고 있다.

2004년만 해도 3개 업체만이 '시장점유율 10% 이상'이었으나 아우디가 지난해부터 10%대 점유율(2005년 10.37%, 2006년 10.95%)을 유지하고 있으며, 폴크스바겐은 올들어 10%에 육박하는 9.1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또 2년전 상위 3개 업체에 의한 '시장점유율 60% 이상'은 현재 상위 5개 업체(64.38%)에 의한 수치가 됐다.

아울러 혼다는 지난 2년 사이에 4.13%에서 8.25%로, 푸조가 2.35%에서 3.27%로 각각 늘었고 지난해 출범한 닛산 인피니티가 3.39%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 안에서도 수요층이 명확히 갈린다"며 "최근들어 수입차 시장이 늘어난 데다 일반인도 쉽게 다가설 수 있는 모델들이 시장에 많이 진입한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브와 랜드로버의 경우에는 2004년과 비교할 때 시장점유율은 각각 1.23%포인트, 0.74%포인트 줄고, 판매대수는 각각 123대, 46대 줄어드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