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 포드자동차가 2008년까지 최소 4만명을 추가 감축하고 14개 공장을 폐쇄키로 했다.

이를 위해 포드는 전미자동차노조(UAW)에 속한 북미공장 7만5000여명의 근로자 전원을 대상으로 조기 퇴직을 실시키로 했으며 앤 스티븐스 수석 부사장(57·여)은 퇴임키로 결정했다.

포드는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구조조정계획을 15일 발표했다.

포드는 우선 사무직 근로자 1만명을 추가 감축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는 북미지역 사무직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것이다.

또 당초 2012년까지로 돼 있던 3만여명의 생산직 근로자 감축 시기도 2008년까지로 4년 앞당기기로 했다.

아울러 폐쇄 대상 공장을 12개에서 14개로 늘렸으며 폐쇄 시기도 2012년에서 2008년으로 앞당긴다고 밝혔다.

포드는 이렇게 되면 2008년까지 50억달러의 경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드는 북미지역 공장 생산직 근로자의 감원을 늘리기 위해 UAW 노조원 전원인 7만5000명을 대상으로 조기 퇴직을 실시키로 UAW와 합의했다.

론 게텔핑거 UAW 회장은 "몸통을 살리기 위해 팔과 다리를 자르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조기 퇴직자에게는 근속 연수에 따라 3만5000~14만달러가 지급된다.

이들은 포드자동차가 매각하는 사업부문을 우선적으로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포드는 오는 10월 구체적인 조기퇴직안을 근로자들에게 제시할 예정이다.

조기 퇴직을 신청한 근로자들은 내년 여름까지는 회사를 떠나게 된다.

포드는 올 들어서만 이미 6500여명의 생산직 근로자를 감축한 상태다.

포드는 이와 함께 고정 급여를 받는 사무직 근로자도 총 1만4000명 줄이기로 했다.

이 중 4000명은 이미 회사를 떠난 상태다.

포드의 이 같은 인력 감축방안은 제너럴모터스(GM)와 유사하다.

GM은 최근 11만3000여명의 북미지역 생산직 근로자 전원을 대상으로 조기 퇴직을 실시해 3만4000명이 회사를 그만뒀다.

포드는 이 밖에 2008년까지 링컨 머큐리 등 모든 생산제품의 70%에 대해 리모델링을 실시키로 했다.

모델을 새롭게 하거나 공정을 전면 개편하는 방법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차량을 생산키로 했다.

포드는 그러나 당장 2008년부터 북미지역이 흑자로 돌아설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