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는 임대주택 공급을 크게 늘린다고 하지만 대다수의 수요자들은 임대주택이 실생활에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지 의문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전문가들은 주거형태가 임대 중심으로 획기적으로 변하지는 않겠지만 내집 마련 과정에서 임대주택을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김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정부가 임대주택 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임대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입니다.

<인터뷰 : 조윤실 서울시 강남구>

"임대아파트 기존 이미지는 그다지 좋지 않다. 못사는 서민층 중심이다 보니까.."

<인터뷰 : 최은정 성남시 정자동>

"한국도 임대가 외국처럼 활성화되면 좋겠지만 지금은 그 과도기로 잘 정착될 필요가 있다."

현실적으로 아직 주거문화가 임대 중심으로 정착되기에는 무리가 따릅니다.

게다가 주택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급등하면서 내집 마련에 대한 욕구가 수그러들기는 커녕 오히려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 고종완 RE멤버스 대표>

"자금력이 있고 어느 정도 소득이 뒷받침되면 가급적 내 집을 갖는 것이 좋다. 왜냐면 지난 20년 통계를 보면 적어도 금리 이상, 물가상승률의 2배 이상 집값이 상승한 것이 사실이다. 또 앞으로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역모기지론 상품이 나온 만큼 노후대비, 주거도 하고 연금식으로 생활비 조달도 할 수 있도록 나이가 많을수록 내집은 필요하다."

결국 대한민국에서 집이란 단순한 주택이 아니라 자산 그 이상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기자스탠딩>

주택을 개념을 소유에서 주거로 바꾸겠다며 참여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임대주택공급확대.

하지만 현실의 벽은 여전히 높고 수요자들의 주택보유에 대한 욕구 또한 강해 결국 임대주택은 내집마련을 위한 수단으로만 인식되고 있습니다.

임대에 대한 비판을 떠나 앞으로 임대주택 공급이 늘어나는 만큼 이를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전세난에서 알 수 있듯이 저금리 기조의 영향으로 전세시장이 빠르게 월세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이런 시장 흐름을 볼 때 정부가 지원하는 저렴한 임대 주택은 분명 전세 대체지로 장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주택 구입에 들어가는 막대한 자금을 감안하면 임대주택에 거주하면서 장기적으로 내집 마련을 준비하는 지혜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내집 마련을 위해 중간단계로 임대주택을 발판으로 삼을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 이만호 유니에셋 대표>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분양 아파트를 받는 것보다 초기자금의 과중한 부담을 회피할 수 있고 정부 정책에 따라 임대료 수준을 낮게 가려는 움직임을 볼 때 중장기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서 내집마련의 과정 중 하나로 임대 아파트를 권장하고 싶다."

앞으로 평형별, 소득별 다양한 유형으로 공급되는 임대주택.

임대주택이 내집을 대신할 수 없지만 내집 마련을 위한 전세 대체지로는 충분히 활용할 수 있습니다.

WOWTV-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