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업인들 "한국 美비자면제 프로그램 가입 지원"

미국을 방문중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3일 미 경제계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에 대한 한국 정부의 추진의지가 확고함을 밝히고, 한국이 미국의 비자면제프로그램에 조속히 가입할 수 있도록 미 경제계가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국시간 14일 새벽)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미국 주요 기업인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북한 문제, 한미동맹, 양국간 경제강화 등에 대한 견해와 함께 한국 정부의 개혁.개방 정책과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 노력 등을 포괄적으로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오찬에 참석한 미국 기업인들은 양국간 경제관계가 빠르게 확대되어 온 것에 만족감을 표시하고, 노 대통령의 강한 추진 의지를 바탕으로 한미 FTA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데 대해 높이 평가했다.

미 기업인들은 이와 함께 한국 정부가 투자환경 개선을 위해 지속적이고 적극 적으로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한국의 비자면제 프로그램 가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상공회의소와 한미재계회의는 이날 오찬에서 노 대통령에게 서한을 전달, 양국간에 진행중인 한미 FTA 협상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한미 FTA를추진하는 노 대통령의 리더십과 양국간 유대를 강화하려는 의지를 높게 평가했다.

서한은 "포괄적이고, 경제적으로 의미있고, 호혜적인 FTA가 양국의 업계와 소비자들에게 큰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FTA를 통한 경제적 유대 확대는 양국의 전반적 관계를 강화시킬 것이며,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에 긴요하다"고 밝혔다.

서한은 또 "한미 FTA의 성공적 타결은 동아시아 지역 뿐아니라 전 세계적인 무역 자유화를 촉진할 것"이라는 내용도 담고 있다.

이번 간담회는 씨티 그룹 부회장인 윌리엄 로즈 한미재계회의 회장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미국측에서는 보잉, 제너럴 모터스, 캐터필러, 메트 라이프 등 주요 기업의 대표 11명과 한미재계회의 및 미 상공회의소 간부,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 등 15명이 참석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성기홍 김재현 기자 sgh@yna.co.kr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