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중취재 M&A 오늘은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국승한 기자 자리 함께 했습니다. 먼저 하이닉스 회사 소개부터 간략하게 해 주시죠.

기자> 다들 잘 아시는 것처럼 하이닉스 반도체는 D램과 낸드플래시 같은 메모리반도체 전문 제조 기업 입니다. 하이닉스는 시가총액이 17조5400억원, 총 자산만도 10조원이 넘는 거대 매물 입니다.

일단 하이닉스가 올해 안에 매각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는 최근 "국내 펀드의 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20조원에 육박하는 대우조선해양과 현대건설 하이닉스 등 3개사나 되는 인수·합병(M&A)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질 경우 이들 기업이 해외 펀드의 손에 넘어갈 우려가 크다"며 "매각작업의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즉 최근 기술유출 문제로 인해 졸속매각 비난을 받고 있는 쌍용차나 비오이하이디스의 경험을 바탕으로해서 매각을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것 입니다.

특히 김 총재는 지난 6월 채권단의 하이닉스 지분 일부 매각과 관련해 "최소한 올해 안에 하이닉스 지분이 추가로 시장에 나올 일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네, 하이닉스 매각은 좀 신중하게 이뤄지겠군요. 특히 하이닉스는 최근 실적이 아주 좋아지고 잇죠?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반도체 업황의 개선으로 인해 생산성 개선이 돋보이고 있습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올 2/4분기에 해외법인을 포함한 기준으로 매출 1조6천700억원, 영업익 3천870억원, 순이익 3천340억원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

이는 지난 1.4분기에 비해 매출의 경우 15%, 영업이익은 8%, 순이익은 13% 각각 늘어난 것이고, 특히 지난해 작년 2분기에 비해서는 매출 31%, 영업이익 46%, 순이익 41% 각각 증가한 실적이다.

특히 2분기 생산성 개선도 돋보이는데요, 영업이익률은 삼성전자가 22.2%(본사기준), 하이닉스가 23%(연결기준)로 비슷했으나 전분기 대비 출하량 증가율를 보여주는 비트 그로스(bit growth)는 하이닉스가 D램에서 20%, 낸드플래시에선 무려 84%의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이는 삼성전자( D램 13%, 낸드플래시 17% 성장)에 비해 큰 폭의 성장을 이끌어 낸 것 입니다.

앵커> 자 이렇게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인 원인은 무엇인가요?

기자> 2분기 매출이 전분기보다 늘어난 것은 계절적인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D램 가격이 안정세를 보였고 낸드플래시의 출하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 입니다.



하이닉스는 D램의 경우 후발업체가 90나노 공정으로 전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D램 시장의 공급 증가가 제한됨에 따라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됐으며, 이에 따라 하이닉스의 D램 평균 판매가격이 전분기 대비 1% 상승하고 출하량도 20% 이상 증가했습니다.

특히 낸드플래시는 상대적으로 비트당 가격이 낮은 4기가비트 이상의 고집적 제품과 MLC(Multi Level Chip) 제품의 비중이 증가함으로써 평균 판매가격은 하락했지만 70나노 SLC(Single Level Chip)와 90나노 MLC 제품의 비중을 확대, 출하량이 84%나 늘어났습니다.

업계에선 하이닉스의 이러한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Int>이선태 선임연구원...메리츠증권

앵커>그렇다면 하이닉스의 가치도 상당히 높아졌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실적 개선과 함께 부채비율도 큰 폭 줄었습니다.



05년 64.83%이던 부채비율은 올 상반기 55.98%로 낮아졌습니다. 펀더멘털의 개선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하이닉스 가치 상승은 일단 주가가 말해주고 있는데요, 하이닉스는 지난해 7월 워크아웃을 졸업할 당시 2만원대 초반이던 주가가 9월 13일 현재 3만8150원까지 올랐습니다.

업계에선 이러한 하이닉스의 가치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Int>이선태 선임연구원...메리츠증권

앵커> 관건은 과연 누가 하이닉스를 인수 할까 인데요,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업계에선 다른 기업들처럼 쉽게 인수자를 결정하기 쉽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과감한 투자가 수반되어야만 세계 메모리 반도체 2위인 하이닉스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메모리반도체산업은 자체 자금으로 운영이나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인수 회사의 무조건적인 지원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산업 특성을 잘 알고 투자 시기를 결정할 수 있는 기업이 적격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일단 채권단에선 반도체는 국가 기간산업이기때문에 해외 매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정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과연 그럴 만한 업체가 국내에 있는가 인데요, 하이닉스 채권단 지분 36%를 인수하려면 5조원이 넘는 자금이 필요 합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인수가격은 7~8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현재 인수후보로 LG그룹과 동부그룹 등 대기업들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특히 LG그룹의 경우 휴대전화사업을 매각한 뒤 하이닉스를 인수하려 한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습니다.

만약 LG그룹이 인수할 경우 99년 빅딜 과정에서 현대전자에 넘어갔던 LG반도체를 다시 찾아오는 셈이 됩니다.

하지만 누가 하이닉스의 주인이 될지는 아직 아무도 확언할 수 없는 상황 입니다.

국승한기자 shk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