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호전돼도 설비투자 회복 어렵다"‥삼성경제硏 분석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경기가 좋아지더라도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쉽게 회복되기 어렵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기요인뿐만 아니라 사업기회 부족,적대적 인수·합병(M&A) 위험 증대 등 경영적 요인들도 설비투자가 부진한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3일 '설비투자에 관한 3대 논란과 평가'보고서에서 501개 상장기업을 설문조사한 결과 설비투자가 경기 흐름에 좌우된다는 전통적 해석과 달리 경영행태가 오히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기업들에 설비투자 제약 요인을 물어본 결과 59.3%(복수응답)가 △새 사업기회 부재와 경영 보수화 △자본조달비용 상승 △적대적 M&A 위험 등 '경영요인'을 지목,국내외 수요 부족 등 '경기요인'(60.9%) 못지 않은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또 27.4%는 아웃소싱 등 투자패턴 변화,9.2%는 노사관계 등 노동시장요인,8.6%는 출자총액제한 등 규제요인을 설비투자 부진의 요인으로 꼽았다.
김용기 수석연구원은 "경기가 호전되면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일반적인 기대가 실현되기는 어렵다는 조사 결과"라며 "설비투자 활성화를 위해 성장친화적 정책이 필요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투자의 동반 활성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지금의 상황은 외환위기 직전의 과잉 투자에서 벗어나는 과정이며 중소기업만의 문제'라는 일부의 의견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설비투자 증가율이 1992~1994년 평균 12%에서 2002~2004년 평균 1.3%로 무려 10.7%포인트나 급락하는 등 감소의 폭과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설명이다.
대기업의 설비투자 역시 외환위기 이후 회복되고 있으나 미흡하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지난해 제조업에서 대기업들의 설비투자액이 외환위기 전인 1996년 수준을 넘어선 업종은 21개 중 비금속광물,전기·전자,자동차·부품 등 3개 업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대기업 전체 설비투자액도 지난해 70조9000억원으로 1996년의 54조6000억원에 비해 늘었으나 같은 기간 명목 GDP가 1.8배로 커진 것을 감안하면 증가세가 미약하다.
특히 삼성전자 LG필립스LCD 포스코 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 상위 5개 기업의 설비투자가 전체 제조업 내 대기업 투자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등 투자 편중이 심해지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경기요인뿐만 아니라 사업기회 부족,적대적 인수·합병(M&A) 위험 증대 등 경영적 요인들도 설비투자가 부진한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3일 '설비투자에 관한 3대 논란과 평가'보고서에서 501개 상장기업을 설문조사한 결과 설비투자가 경기 흐름에 좌우된다는 전통적 해석과 달리 경영행태가 오히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기업들에 설비투자 제약 요인을 물어본 결과 59.3%(복수응답)가 △새 사업기회 부재와 경영 보수화 △자본조달비용 상승 △적대적 M&A 위험 등 '경영요인'을 지목,국내외 수요 부족 등 '경기요인'(60.9%) 못지 않은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또 27.4%는 아웃소싱 등 투자패턴 변화,9.2%는 노사관계 등 노동시장요인,8.6%는 출자총액제한 등 규제요인을 설비투자 부진의 요인으로 꼽았다.
김용기 수석연구원은 "경기가 호전되면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일반적인 기대가 실현되기는 어렵다는 조사 결과"라며 "설비투자 활성화를 위해 성장친화적 정책이 필요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투자의 동반 활성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지금의 상황은 외환위기 직전의 과잉 투자에서 벗어나는 과정이며 중소기업만의 문제'라는 일부의 의견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설비투자 증가율이 1992~1994년 평균 12%에서 2002~2004년 평균 1.3%로 무려 10.7%포인트나 급락하는 등 감소의 폭과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설명이다.
대기업의 설비투자 역시 외환위기 이후 회복되고 있으나 미흡하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지난해 제조업에서 대기업들의 설비투자액이 외환위기 전인 1996년 수준을 넘어선 업종은 21개 중 비금속광물,전기·전자,자동차·부품 등 3개 업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대기업 전체 설비투자액도 지난해 70조9000억원으로 1996년의 54조6000억원에 비해 늘었으나 같은 기간 명목 GDP가 1.8배로 커진 것을 감안하면 증가세가 미약하다.
특히 삼성전자 LG필립스LCD 포스코 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 상위 5개 기업의 설비투자가 전체 제조업 내 대기업 투자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등 투자 편중이 심해지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