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의 조그만 섬나라 통가에서 지난 11일 총각 국왕이 탄생했다.

지난 10일 88세를 일기로 타계한 통가의 타우파 아하우 투푸 4세 국왕의 뒤를 이어 왕좌에 오른 시아오시 투푸 5세(사진)는 58세로 총각이다.

따라서 투푸 4세의 장남으로 왕권을 넘겨받았기는 했지만 자신의 왕권을 넘겨줄 자식은 없다.

그가 올라앉은 옥좌는 언젠가 동생인 울루카탈라 라바카 아타 왕자나 장조카에게로 넘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하지만 그는 그런 것에 별로 신경을 안 쓰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오히려 권력에 담담한 편이어서 조금은 왕답지 않다는 지적까지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모든 권력을 독점하고 있던 부왕과는 달리 통가의 민주화와 개혁을 앞장서서 추진하는 새로운 군주의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도 그래서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때 외알 안경을 쓰고 다닐 만큼 괴짜 기질도 갖고 있는 그는 가난과 부패의 늪에서 허덕이는 조그만 섬나라에서 태어났지만 왕족이라는 특수한 신분 덕분에 가능했던 선진국에서의 유학 생활을 통해 왕도와 민주주의를 동시에 배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