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구(舊)도심 르네상스' 사업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청계천 복원.

이제 이 청계천에서 초고속인터넷 등 첨단 디지털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지고 영화 공연 전시회 패션쇼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볼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디지털 청계천'과 '청계천 문화벨트'조성을 내용으로 하는 '청계천 마케팅 전략과 신문화벨트 구축계획'을 마련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IT(정보기술) 강국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내년 말까지 청계천에 각종 디지털 서비스와 시설이 갖춰진다.

먼저 내년 초까지 청계천에 무선 휴대인터넷(WIBRO) 중계기가 설치돼 청계천 어디서나 초고속 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된다.

PDA를 통해 청계천의 주요 구간별 역사,맛집,교통,숙박,쇼핑 등 관광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 투어 가이드'도 도입된다.

시는 은행 등 금융기관이 밀집한 광교 일대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광교에 환율 주식 금리 등 세계 금융시장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전광판인 '디지털 미디어 월'도 설치하기로 했다.

상가가 밀집한 세운상가 앞 세운교에는 상징 조명탑을,청계천문화관에는 IT 상품 체험공간을 각각 만들 계획이다.

청계천 문화벨트를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문화시설도 건설된다.

동대문 패션타운 인근 오간수교 상류에는 내년 중에 길이 60m·폭 3m의 수상패션쇼 무대가 설치된다.

청계천 주변 지역에는 예술가들의 작업공간인 문화창작소(창작스튜디오)가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우선 입정동 공구상가 등 세 곳의 건물을 임차해 내년 중 문화창작소 문을 열고 장기적으로 5개 지역에 25곳을 설치하기로 했다.

종로4가 귀금속축제,세운상가 조명축제,황학동 만물상 축제 등 상권별로 다양한 축제도 개최한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