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리: 친한 선배 말이 사무실에서 웅성웅성 소란스럽거나 언성이 높아지는 곳을 둘러보면 꼭 내가 있다나?

그러면서 사람들이 뒤에서 나를 '쌈닭' 내지는 '푸닥거리'라고 부른다는 고급 정보도 친절히 알려주더군.

솔직히 내가 하루종일 쌈닭처럼 퍼덕거리는 것도 인정해.

그런데 그게 어디 온전히 내 탓만이겠어.

세상이 날 화나게 만든단 말이야.

열 받는 순간이 어디 한두 번이어야지!!!

#송대리: 그만큼 일에 적극적이라는 의미 아닐까?

난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어도 잘 싸우지 못하거든.


○멘토: 허구한 날 싸우는 부부가 있었습니다.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 해결책을 찾아 나섰지요.

용하다는 부부 문제 전문의를 찾아내 한걸음에 달려갔습니다.

의사는 약병을 건네며 싸움이 시작될 것 같으면 한 알씩 먹으라고 일렀습니다.

단 반드시 입안에서 천천히 녹여 먹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과연 듣던 대로 효험이 있었습니다.

약을 삼키고 나면 거짓말처럼 싸움이 흐지부지 해졌던 겁니다.

약이 떨어지자 부부는 다시 의사를 찾았습니다.

그는 두 번째 약은 자신에게 없노라면서 혹시 필요하면 가까운 약국에서 영양제를 사면 된다고 합니다.

기가 막힌 약의 효과는 성분이 아니라 입안에서 녹기를 기다리는 그 시간에 있었다는 말을 덧붙이면서요.

하루에도 몇 번씩 혈압 오르는 순간을 경험하시나요? 그렇다면 당신도 약을 지어 드셔야겠네요.

스스로 의사가 되어 자신을 위한 처방을 하면 됩니다.

단,이 약도 역시 복용법이 중요하답니다.

최대한 천천히 흡수시키는 것이 핵심이거든요.

이보다 더 열심히 충성할 수 없는 나를 핍박하며 시시각각 열받게 하는 팀장 때문에,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더 얄미운 시누이 선배 때문에,저 잘난 맛에 살며 어떻게든 튀어 보려는 동기 때문에 울화가 치미는 순간! 딱 한 템포씩만 감정의 질주를 늦춰 보세요.

눈을 지그시 감고 크게 한 호흡 쉬는 것도 꽤 효과적이랍니다.

명약이 뭐 별거인가요? 처방은 우리 마음 속에 있답니다.

글: 김정선 <비굴클럽> 저자ㆍ온라인 비즈니스 기획자 julysun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