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사이클이 전환되면서 아시아 다른 국가들이 피부로 느끼는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13일 메릴린치증권은 최근까지도 10~10.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지난 5년간 고도 성장을 질주한 중국 경제가 마침내 사이클 전환을 앞두고 있다고 분석했다.앞으로 2년간 8~8.5%의 성장률.

메릴린치는 "긴축 모드를 끌고가는 거시정책이나 기업이익 사이클 악화가 중국 경기를 둔화로 끄집어 내릴 것"으로 판단.올들어 7월까지 중국 기업들의 이익증가율이 28.6%로 여전히 견조해 보이나 주로 광물업체와 물량 증가 효과가 크다고 지적.

특히 개방경제로 탈바꿈한 중국의 경우 다가올 글로벌 경기둔화를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메릴린치는 "장기적으로 중국 경제의 활력이 유지될 것이나 소폭 둔화만으로도 아시아 국가들이 느끼는 부담은 크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수요 둔화 속 중국 경기마저 약화되면 중국 수입이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

메릴린치는 "물론 중국 경기가 둔화되면서 시장 컨센서스로 굳게 형성된 긴축 전망도 서서히 사라질 수 있으나 환율 절상을 하지 않고 수입만 줄이는 정책은 불균형(=무역흑자)만 심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중국 정부가 위안화 절상과 이를 통한 소비 증대라는 올바른 정책 조합을 결정할 때까지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중국 역풍에 계속 시달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박병우 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