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중동지역 건설·플랜트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1억∼3억달러 규모의 해외건설펀드가 조성되고 시장 개척 지원자금도 현재의 2배로 늘어난다.

민간 기업의 해외 항만 개발 및 운영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2007년 상반기에 항만인프라펀드가 만들어지고 해외 항만 운영(개발)회사 설립도 추진된다.

정부는 12일 한명숙 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산업자원부 등 11개 부처가 공동 수립한 '중동지역 종합대책'을 확정,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지난 5월 노무현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을 계기로 중동지역과의 경제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종합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쿠웨이트에 이어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 프로젝트를 수주한 국내 기업이 법인세를 이중으로 납부하지 않도록 이들 국가와 이중과세방지협정 체결을 추진키로 했다.

또 연기금과 금융회사 건설업체 등이 참여하는 1억∼3억달러 규모의 해외건설펀드를 설립해 현지에서 대규모 공사를 수주하는 국내 기업들에 금융 지원을 해주기로 했다.

정부는 2007년 해외 건설시장 개척 지원자금을 올해의 2배로 확대하고 대외경제협력기금 지원과 국내 기업의 현지 건설물량 수주를 적극 연계시키는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쿠웨이트 카타르 등과 건설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할 계획이다.

방위산업분야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UAE를 시작으로 사우디 오만 카타르 등과 방산분야 협력 MOU를 체결하고 수출지원 전담 기구를 확대키로 했다.

국내 물류 기업의 현지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항만공사 등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이 참여하는 가칭 '항만인프라펀드'가 2007년 하반기 설립되며 이와 연계한 '해외 항만 운영(개발)회사'(SPC) 설립계획도 마련된다.

정부는 또 고유가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시 원유의 우선구매권 확보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석유공동비축사업에 관한 MOU를 쿠웨이트에 이어 사우디 UAE 등과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