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이슈점검시간에는 이른바 'M&A 사기극'에 휘말린 롯데관광개발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경제팀 이준호 기자 나와있습니다.

우선 롯데관광개발의 주가추이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롯데관광개발은 시장의 주목을 한 데 받으며 지난 6월 8일 유가증권시장에 첫 이름을 올렸습니다.

상장 이후 6월에만 무려 5번의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상승 탄력이 두드러졌는데요,

지난 6월 22일에는 장중 5만4천900원 기록하며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당시 증권가에서는 롯데관광개발 주가에 상장 프리미엄이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평가를 내렸었는데요,

상장 거품이 빠지고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도 하락일로를 걷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2분기 영업손실이 적자로 전환했다는 소식도 주가를 2만원대에 머물게 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어제 저녁 갑작스럽게 나온 M&A 사기극에 오늘 롯데관광개발 주가는 맥을 못추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롯데관광개발이 휘말린 이번 소식에 대해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롯데관광개발은 어제 공시를 통해 인터넷 매체인 마이데일리 지분 인수 가계약을 파기한다고 밝혔습니다.

롯데관광개발은 "최재희 씨의 마이데일리 지분 58.53%를 88억원에 인수하는 가계약을 맺었지만 최씨와 기타 관련자들이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칠 중요 사항들에 대해 고의로 기망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강조했는데요,

계약 파기 이유로는 "계약 후 합의된 사항을 일방적으로 시행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이어 "민.형사 소송을 제기해 출자 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법적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최씨는 출자 자금 전액을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마이데일리가 '구굴이 자사를 인수하려 한다'는 있지도 않은 사실을 꾸며내 속였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5억8천만원인 마이데일리 자본금이 잠식돼 현재 1억원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런 기업의 주가가 13만원이라는 것은 터무니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마이데일리의 입장을 들어보지 않을 수 없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마이데일리는 이번 소식으로 심각한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마이데일리는 "구글과 관련된 롯데관광개발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며 "회사 자료를 못받았다는 것도 계약 체결 이전에 2004년과 2005년 재무제표와 경영실적을 전달한 만큼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롯데관광개발이 회사 내부 사정을 이유로 마이데일리 인수 발표 시기를 보류해달라고 요청하던 중 어제 계약을 이행하지 않고 뒤늦게 일방적인 주장을 내놓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이번 사태에 대해 증권사들의 평가는 어떠한가요?

(기자)

증권가에서는 마이데일리와의 소송 문제가 롯데관광개발 주가에 단기적인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SK증권은 "롯데관광의 재산상 손실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공시를 재 때 처리하지 못했고 일처리 문제에 있어서 미숙했다는 점이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증권선물거래소는 오늘 롯데관광개발이 마이데일리의 지분을 취득한 날 공시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강력한 벌점을 부과했습니다.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롯데관광개발에 대해 불성실공시법 지정과 벌점 8점 부과를 예고했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사기와 관련된 88억원 규모의 금액은 가계약 상태인 만큼 전액 손실이 아니며 전제 매출액이 2천억원이 넘고 영업이익률이 18%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큰 영향을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증권사들이 보고 있는 롯데관광개발의 향후 주가 전망은 어떠한가요?

(기자)

주요 증권사들은 이번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롯데관광의 목표가를 2만3천원에서 2만5천원으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소송문제가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도 최소한 공모가 수준인 1만8천원을 지켜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특히 소송건 해결여부에 따라 악재가 해소될 경우 빠른 회복도 가능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SK증권은 "롯데관광개발은 결국 펀더멘털로 돌아가서 다시 한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단기.중기적으로 볼 때 현재 주가 수준에서는 모멘텀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500억원에 달하는 공모자금을 직접판매 시장을 확대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모습이 기대된다"고 분석했습니다.

결국 롯데관광개발과 마이데일리의 갈등이 법정 공방으로 이어지게 됐지만 두 회사 모두 신뢰를 크게 잃은 것은 자명합니다.

특히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8월 3일 마이데일리 지분 인수 가계약을 맺었지만 한달이 넘도록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더구나 상장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은 만큼 M&A 재료가 주가에 미친 영향을 고려해 볼 때 이에 따른 유.무형의 손실은 모두 투자자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됐습니다.

이준호기자 jhlee2@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