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복판에서 판돈 2000억원대의 사설 카지노를 차려놓고 도박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1일 판돈 2000억원대의 무허가 카지노 도박장을 개설한 혐의로 카지노 운영자 김모씨(39) 등 3명을 구속하고 알선책과 딜러,문방(감시조) 등 도박장 조직원을 포함해 6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적발된 이들은 회사원 택시기사 자영업자 건축업자 등으로 다양했으며 이 중 19명은 주부,유치원 원장 등 40~50대 여성도 포함돼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운영자 김씨는 작년 11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의 13층 건물 5층에 150평 규모의 무허가 카지노를 차린 뒤 카드게임인 '바카라'로 판돈 2175억원 상당의 도박판을 벌여 딜러수수료 등 명목으로 130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가정집 등을 개조한 소규모 사설카지노는 더러 적발됐지만 시설을 제대로 갖춘 대규모 사설카지노가 적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고 판돈도 국내 최대 규모"라며 "운영자들의 계좌 추적 등을 통해 조직폭력배와의 연계 여부 등을 집중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