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명절 선물의 개념을 벗어나 세대별 특성을 겨냥한 추석 선물 세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싱글족·기러기족 등을 위한 소포장 선물 세트나 별도 요리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선물 세트,20∼30대가 좋아하는 커피나 케이크를 이용한 선물 세트 등 특정 계층을 겨냥한 '맞춤형 세트'가 올 추석을 앞두고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

싱글족·실버 세대용 선물세트 잇달아

반찬 준비가 번거로운 싱글족·기러기족이나 맞벌이 부부를 위한 추석 선물 세트가 잇따라 시장에 나오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소포장 선물 세트의 비중을 지난해 추석보다 20∼30% 정도 늘려 판매하고 있다.

'한우 정나눔 세트(9만원)'는 등심로스와 등심불고기를 각각 600g씩 나눠 포장한 선물세트.200g 단위로 다시 진공 소포장돼 있어 보관이 편하고 조금씩 나눠 먹을 수 있도록 꾸몄다.

'영덕 게장세트(5만원)'는 게장,게살,게살장을 가공해 3개의 캔 용기(각 150g)에 담은 상품.게껍질 없이 살만 먹을 수 있어 이가 약한 실버 세대 선물용으로 알맞다.

롯데백화점도 싱글족을 겨냥,끓는 물에 4∼5분가량 넣었다 바로 뜯어먹을 수 있는 '팩포장 연어세트(11개,10만원)'를 선보였고,신세계백화점은 프라이팬이나 오븐에 3∼5분 정도 요리하면 먹을 수 있는 '웰빙 선어 세트(4개,13만원)'와 깻잎김치,오징어 파김치 등으로 이루어진 '복단지 반찬세트(16만5000원)'를 내놓았다.

카페업계도 추석 선물시장 공략

카페 전문점인 스타벅스와 투썸 플레이스도 올 추석을 겨냥,이달 들어 커피와 케이크 선물 세트를 출시했다.

외래 문화에 친숙한 20∼30대의 취향에 맞는 추석 선물이 없다는 것에 착안한 전략이다.

스타벅스는 국내 모든 점포에서 1000대 한정 판매로 블렌드 커피원두(2봉),텀블러(1개·보온용 컵),커피 제조기(1개) 등을 세트로 묶은 '커피 선물세트(7만5000원)'를 내놓았다.

김광진 스타벅스 강남점장은 "이달 초 출시하자마자 하루 평균 5∼6개씩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투썸 플레이스는 웰빙형 케이크 선물세트를 개발했다.

플럼(과일 이름)과 홍차 파운드 두 가지로 이뤄진 '투썸 파운드 케익 세트(1만5000원)'와 녹차와 딸기 파우더를 사용한 '투썸 롤케익(1만2000원)'은 식이섬유 성분이 첨가돼 소화하기 쉽다는 게 특징.일반 케이크보다 사이즈가 작고 가격이 저렴해 여성들 사이에 서로 주고 받는 선물 세트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게 매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